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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하이파이 러시 후속작은 크래프톤이…인력·IP 흡수했다

미카미 신지의 부재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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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4-08-12 10:40:34
크래프톤이 일본 게임 시장 첫 투자로 탱고 게임웍스 출신 인력 영입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엑스박스 및 제니맥스와 협력, 탱고 게임웍스의 <하이파이 러시> IP도 함께 확보해 후속작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파이 러시> 차기작 개발을 포함하여,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가 <하이파이 러시> IP의 전통을 이어 나가는 동시에, 탱고 게임웍스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전세계 팬들을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 탱고 게임웍스는 어떤 회사?

탱고 게임웍스는 2010년에 설립된 일본 개발사로,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서바이벌 호러 <디 이블 위딘>,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와이어: 도쿄> 등 인기 작품들을 개발해 왔다.

특히, <하이파이 러시>는 스팀 플랫폼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가(추천율 97%), 더 게임 어워드 2023 '최고의 오디오 디자인상', 제24회 게임 개발자 회의 '최고의 오디오상', 제20회 BAFTA '최고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탱고 게임웍스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었으나, 지난 5월 돌연 폐업 소식을 알렸다.

<하이파이 러시>는 전반적 호평과 함께 누적 플레이어 3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최근 MS의 산하 게임 중 드물게 소기의 성과를 이룬 작품이어서 논란은 컸다. Xbox 게임패스 구독자에게 무료 제공되었던 게임인 만큼 실질적 매출 성과는 높지 않았을 수 있으나 고품질 퍼스트 파티 게임 제공으로 게임패스 유입을 늘리는 것이 MS의 당초 전략이었던 만큼, 폐업 결정에 글로벌 업계 전반이 의문과 반감을 표시한 바 있다.



# 인수의 이유

이번에 크래프톤은 탱고 게임웍스가 가진 게임 개발을 향한 장인 정신과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성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일본 게임 시장의 첫 투자로 탱고 게임웍스와 손잡았다고 밝혔다.

MS는 “탱고 게임웍스 개발 인력들이 크래프톤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탱고 게임웍스의 기존 타이틀 <디 이블 위딘>, <디 이블 위딘 2>, <고스트 와이어: 도쿄> 및 원작 <하이파이 러시>에는 영향이 없다.

크래프톤은 "이번 결정이 탱고 게임웍스의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문화와 도전 정신을 계속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크래프톤 일본 시장 진출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크래프톤의 결정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창의적인 게임성을 발굴하고 크리에이터를 존중하는 크래프톤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매력적인 게임성을 지닌 크리에이티브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카미 신지의 부재, 극복할 수 있을까?

크래프톤의 이번 결정은 <하이파이 러시>의 후속작 발매와 역량 있는 개발사의 재기를 기대하던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탱고 게임웍스를 이끌었던 스타 개발자 ‘미카미 신지’의 부재 상황에서, 남은 인력이 과연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미카미 신지는 캡콤에서 재직하며 <바이오하자드>, <데빌 메이 크라이>, <역전재판>, <귀무자> 등 다양한 명작 타이틀 개발에 관여했던 유명 개발자다. 2010년 탱고 게임웍스 설립 후에는 <하이파이 러시>, <고스트와이어 도쿄> 등 주요 타이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러나 신지는 2023년 2월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탱고 게임웍스를 떠났다. 이에 탱고 게임웍스 역시 이전의 경쟁력을 상실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Xbox 게임 스튜디오 맷 부티 총괄은 지난 6월 있었던 외신 버라이어티와의 팟캐스트에서 탱고 게임웍스의 ‘리더십 변화’가 스튜디오 폐쇄 결정의 요인이었다면서 이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부티는 MS가 산하 스튜디오에 대해 "이전에 성공을 이끈 요소가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고민해야 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가 모두 폐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병 이후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이어갔던 퍼즐게임 <토이즈 포 밥>(Toys for Bob) 사례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부티는 이어 탱고 게임웍스 폐쇄를 직접 언급하며 "특정 게임을 평가하는 것만큼 향후 예상되는 상황(forward-looking situation)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튜디오에 어떤 리더십이 있는지, 성공을 거뒀던 팀과 현재의 팀이 동일한지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성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Xbox의 TGS 특별 영상에 출연했던 미카미 신지(출처: Xbox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