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게임업계에 화약 냄새가 진동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을 노리는 슈팅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작년에 공개된 신작 슈팅은 5개. 올해는 그보다 2배 많은 10개 이상이 대기 중이다. 아직 발표하진 않은 게임을 포함하면 슈팅 신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르도 다양하다. 전형적인 밀리터리 FPS 스타일의 <스페셜포스 2>를 비롯해, 두 발로 이동하는 개들이 전투를 벌이는 TPS <건독> 등 독특한 콘셉트의 슈팅도 있다. 2011년에 각축전을 벌일 슈팅 신작을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정통 밀리터리 슈팅
■ 정통 밀리터리 FPS의 후계자 <스페셜포스 2> (개발: 드래곤플라이, 서비스: CJ인터넷)
온라인 FPS 게임이 크게 대중적이지 않았던 2004년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페셜포스>의 후속작 <스페셜포스 2>가 올해 등장한다.
개발사는 드래곤플라이로 동일하지만 퍼블리셔가 달라졌다. <스페셜포스 2>의 퍼블리셔는 전작을 맡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닌 CJ인터넷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FPS 게임인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이 선보이는 대형 FPS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언리얼 엔진 3로 제작된 <스페셜포스 2>는 그래픽과 캐릭터 움직임이 전작에 비해 개선돼 사실적인 영상과 강화된 타격감 및 액션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년 12월 29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스페셜포스 2>는 올해 상반기 안에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작 <스페셜포스>의 포스터. 과연 2편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 잔혹하고 빠르게! <솔저오브포춘 온라인>
(개발: 드래곤플라이/액티비전, 서비스: 드래곤플라이, 홈페이지: {more})
사지가 잘리는 잔혹함으로 유명한 <솔저오브포춘>의 온라인 버전 <솔저오브포춘 온라인>도 올해 상반기에 나온다. 총에 맞는 부위에 따라 캐릭터의 사망 애니메이션이 달라지고, 무기의 파워에 따라 신체 일부분이 훼손될 정도로 리얼한 전투의 느낌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은 빠른 근거리 전투를 지향한다. 스테미너 제한 없어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거리가 멀수록 명중률이 떨어지므로 조용히 적을 기다리는 저격보다 시원하게 맞붙는 근접전이 자주 벌어진다.
원작처럼 화끈하고 빠른 FPS 전투에 집중했다.
■ 화끈한 한판 승부, <메트로 컨플릭트> (개발: 레드덕, 서비스: NHN, 홈페이지: {more})
화끈한 화력전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메트로 컨플릭트: 프레스토>도 2011년 기대작 중 하나다. 전작 <아바>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개발사 레드덕은
<아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것을 <메트로 컨플릭트>를 통해 쏟아내 흥행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메트로 컨플릭트>는 양손에 주력무기를 하나씩 장착하는 ‘듀얼 웨폰 시스템’의 특징을 활용, 액션성이 강한 전투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파편이나 폭발효과, 피격 모션 등의 연출도 강화해 유저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아울러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온라인 FPS에서 맛보기 힘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테스트 예정.
은폐와 엄폐를 강조한 3인칭 슈팅(TPS) 게임 <디젤>은 작년 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이후 1년 만에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였다.
<디젤>은 벽이나 기둥에 은폐·엄폐하며 싸우거나 접근한 적을 죽이는 <기어스 오브 워> 스타일의 전투로 주목을 받았다. 1차 테스트에서 지적됐던 속도감, 타격감 등은 작년 파이널 테스트에서 향상된 모습으로 바뀌었고, FPS에서 친숙한 폭파전과 2인 협동이 필요한 협력전 등이 추가됐다.
<디젤>은 올해 봄 오픈베타를 실시할 예정이다.
스토리를 강조한 슈팅
■ 감성 TPS <스쿼드플로우> (개발·서비스: 한빛소프트, 홈페이지: {more})
주로 전투를 강조했던 기존의 TPS 게임과 달리, <스쿼드플로우>는 미션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저가 속한 SP5 부대는 정체 불명의 로봇들에게 쫓기는 여자 주인공 ‘레아’를 구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스쿼드플로우>는 각종 정보를 캐릭터의 등 뒤에 모아 놓은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캐릭터 체력, 남은 탄환, 탄창, 그리고 캐릭터의 상태가 등 뒤에 표시돼 있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캐릭터와 전투상황만 챙기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 높은 몰입감을 준다는 평이다.
작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체험버전을 선보였던 <스쿼드플로우>는 올해 상반기에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발표 초기에 공개됐던 <스쿼드플로우>의 일러스트.
■ 캐릭터가 성장하는 TPS, <하운즈> (개발: 호프아일랜드, 서비스: 게임하이)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PvE에 무게를 두고 개발 중인 <하운즈>는 콘솔 스타일의 미션을 완벽한 온라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컨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캐릭터 육성 및 아이템 수집도 가능해 강력한 액션성과 함께 성장과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레트로 비주얼, <프로젝트 머큐리> (개발: 플루토게임즈, 서비스: 초이락게임즈)
<프로젝트 머큐리>는 레트로(복고풍) 비주얼, 연방경찰과 갱단연합이 대립하는 전투를 소재로 한 FPS 게임이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퀘스트와 미션이 삽입돼 있어 PvP 전투 외에도 유저끼리 협력해서 미션을 클리어하는 RPG 같은 재미도 제공한다.
특히 킬/데스로만 유저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시스트, 명중률, 동료를 구하는 레스큐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했고, 사망했을 경우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스페어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개성 있는 비주얼과 콘셉트로 차별화를 선언한 <머큐리>.
캐주얼 슈팅
■ 피규어 전쟁, <해브 온라인> (개발: SK아이미디어, 서비스: 그라비티, 홈페이지 {more})
피규어들의 전쟁을 콘셉트로 한 <해브 온라인>도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대만과 태국,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는 <마이크로 볼츠>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게임의 소재가 피규어인 만큼 밀리터리 FPS와 달리 밝은 분위기를 살려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레진 피규어, 홍콩 피규어, 정크 아트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의 피규어와 꾸미기 요소를 갖추고 있어 유저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해브 온라인>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오픈베타를 시작할 예정이다.
■ 빠르고 명쾌한 FPS <프로젝트 르네상스> (개발·서비스: 브리디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프로젝트 르네상스>는 밀리터리 FPS가 아닌 <퀘이크> 스타일을 추구해 빠르고 화려한 액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르네상스>는 사실성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만큼 총을 쐈을 때 탄착군이 넓게 퍼지지 않고 조준점으로 정확히 날아간다. 또한 아이템을 먹으면 체력이나 아머를 회복하거나 공격력이 2배가 되는 등 밀리터리 FP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로 가득하다.
이와 함께 실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일방적으로 밀리는 쪽에 체력과 공격력을 순간적으로 대폭 올려 주는 ‘레이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언리얼 엔진 3와 퀘이크 스타일의 만남, <프로젝트 르네상스>.
■ 개들의 2차 대전, <건독> (개발: 이노시드, 서비스: 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more})
<건독>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의인화된 동물들이 싸우는 독특한 콘셉트의 TPS다. 동물이 주인공인 만큼 빠르게 달릴 때는 두 발이 아니라 엎드려서 네발로 뛰는 등 기존의 슈팅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개발사인 이노시드는 북미·유럽·일본 등지에서 선호하는 이미지로 <건독>을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별 대표 견(犬)종을 캐릭터화하는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준비도 하고 있다.
<건독>은 작년 3월 플레이 영상이 처음 공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 공간돌파 TPS, <게이트> (개발·서비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more})
하지만 <포탈>은 입구와 출구를 유저가 직접 만들 수 있지만, <게이트>는 단순히 장애물을 일직선으로 통과하는 방식으로 사용법에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포탈>의 포탈이 이동수단에 그쳤다면, <게이트>는 같은 팀의 포탈을 통과하면 순간적으로 버프를 받거나 벽이나 바닥을 뚫어 숨어 있는 상대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스킬을 추가해 차이점을 보였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포탈>과는 확실히 달랐던 <게이트>.
■ 초능력+TPS, <싸이킥 온라인> (개발·서비스: 리자드온라인, 홈페이지: {more})
<싸이킥 온라인>은 초능력을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TPS로 기존의 밀리터리 슈팅에서 볼 수 없었던 ‘초능력’이 난무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염동력을 사용해 적을 끌어당겨 칼로 베어 버리거나, 사물을 들어올려 공격을 막기도 하고, 투명 스킬을 지원받아 안 보이는 상태에서 상대를 저격할 수도 있다.
<싸이킥 온라인>은 국내 외에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미국과 퍼블리싱 협약을 진행 중이며 우선 해외에 주력한 다음,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평타보다는 초능력 스킬의 사용이 중요한 TPS <싸이킥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