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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번 시즌 재밌네!" LCK,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LoL 변화에 시청자 호평

라이엇은 피드백 받아 시즌 패치 개선 예고

김승주(사랑해요4) 2025-01-17 14:31:49
"이번 시즌 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 1월 15일 개막한 '2025 LCK 코리아 컵'(이하 LCK 컵)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LCK 컵은 라이엇 게임즈의 e스포츠 대회 개편에 맞춰 신설된 대회로, 올해 3월 진행될 신규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전초전 격의 대회다. 

시청자가 LCK 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이유는 2025년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 및 <LoL>에 적용한 새로운 변화가 '보는 맛'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한 밴픽 양상의 변화, 2025 시즌에 적용된 신규 시스템, 새로운 신인 선수의 활약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LCK컵 (출처: LCK)



#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 보는 재미가 있다.


새롭게 출범한 대회인 만큼 LCK 컵에는 여러 새로운 변화가 적용됐다. 팀이 각각 5개로 나뉘어 그룹대항전 형태로 대회가 진행되며, 밴픽에는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이 적용됐다. 하드 피어리스는 기존에 진행하던 10개의 챔피언 밴에 더해, 자신이나 상대 팀이 플레이했던 챔피언은 해당 매치 내에서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룰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LoL> e스포츠의 역사가 길어지며, 대회에서 항상 '비슷한 챔피언과 조합'이 나온다는 시청자의 의견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룰이다. 게임에 등장한 챔피언은 해당 매치 내에서 다시 선택할 수 없는 만큼 밴픽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선수가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챔피언이 크게 늘어났다.


피어리스 밴픽 (출처: LCK)


이에 시청자들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내고 있다.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 덕분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챔피언이나 조합이 늘어나고, 이전에는 다소 뻔하게 흘러갔던 그룹 스테이지의 밴픽이 전문가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흥미롭게 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LCK 컵은 개막 후 4개의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65개의 챔피언이 등장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을 활용한 여러 전술이 돋보이기도 했다. 개막전 DRX는 상대 그룹의 'OK세이빙뱅크 브리온'과 만나 2:1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는데, 선수진 및 감독은 1세트 패배 이후 밴픽의 방향성을 빠르게 바꾼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오리아나-녹턴 조합, 야스오, 제라스 등 이전에 LCK에 잘 등장하지 않았던 챔피언이 선택돼 시청자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 이틀 대회를 진행했음에도 65개의 챔피언이 밴픽에 등장했다. (출처: gol.gg)


# 2025 시즌의 대규모 변화, 보는 재미도 잡았다.


2025년 시즌에 들어 <LoL>이 인 게임에서 큰 변화를 꾀한 가운데, 대회에서도 기존에는 없었던 색다른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LoL>에 적용된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퍼스트 블러드, 퍼스트 타워 파괴, 오브젝트 3개 획득 중 2개의 목표를 먼저 달성하면 신발 아이템이 강화되는 '무력 행사' 시스템이다. 신발이 강화되면 이동 속도와 기본 스펙이 상승하고, 추후 한 번 더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초반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시간 좌우에 위치한 도형이 무력 행사에 대한 UI다. (출처: LCK)

덕분에 이 무력 행사를 어떤 팀이 먼저 선취하느냐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아직 무력 행사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크다는 의견과 미미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으나, 이 또한 하나의 즐길 거리로 여겨지는 중이다. 이번 시즌 변화가 컸던 만큼, 대회에서 신규 시스템이 프로급 대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도 <LoL> 게이머의 관심 대상이 되는 모양새다.

신규 오브젝트인 '아티칸'은 대회 경기에도 가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분 이후 탑이나 봇 중 한 라인의 길목에 등장하는 아티칸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14분 전 교전이 자주 발생했다면 사냥 성공 시 다른 오브젝트의 효과를 25% 증가시켜 주는 '파멸의 아티칸'이 등장한다. 교전이 많지 않았다면 사냥 성공 시 150초 동안 사망하더라도 우물에서 즉시 부활하는 효과를 제공해 주는 '탐식의 아티칸'이 등장한다.

대회에서는 교전이 솔로 랭크만큼 많이 발생하지 않기에 주로 탐식의 아티칸이 등장하고 있다. 프로 대회에서 즉시 부활 버프는 상당히 강력하기에 이번 LCK 컵에서는 아티칸을 둔 초중반 대규모 한타가 자주 보이고 있다. 

아티칸 버프를 믿고 2차 타워에 과감히 다이브하는 모습 (출처: LCK)

특히, 탐식의 아티칸을 사냥한 후에는 합을 맞춰 적극적으로 타워 다이브를 하며 큰 이득을 챙기는 장면이 늘 따라오고는 한다. 

덕분에 아티칸을 기반으로 '시원한 한타'와 같은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기에, 교전이 잦고 킬 수가 많은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호하는 시청자층에게 호평받고 있다. 입담으로 유명한 LCK 해설진은 아티칸 버프를 획득하는 팀이 적극적인 교전을 여는 장면을 두고 "잘 놀다 갑니다~"와 같은 재치 있는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이번 시즌에서 변화된 양상을 대회로 학습할 수 있어 호평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번 시즌 새롭게 업데이트된 시스템이 게임 초중반 스노우볼링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승패가 빠르게 결정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대회에서 무력 행사나 아티칸을 내준 팀이 역전에 성공하는 등 예상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 새로 등장한 신인의 활약... 올해 1군 데뷔 맞아요?

새롭게 등장한 신인의 활약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LCK 컵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DRX의 주전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독감에 걸려 올해 처음 2군으로 콜업된 '레이지필' 쩐바오민이 교체 출전했기 때문. LCK와 같은 국내 <LoL> e스포츠 1부 대회에 외국인 선수 국내 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지필은 2군으로 콜업 후 얼마 되지 않아 긴급하게 1부 무대에서 뛰어야 했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레이지필' 쩐바오민 (출처: LCK)

DN 프릭스의 경기에서는 LCS 무대에서 활동하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 리그에서 뛰게 된 '버서커' 김민철의 활약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버서커는 원거리 딜러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통해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DN 그룹의 네이밍 스폰서를 받은 프릭스 팀의 약어는 'DNF'인데, 팀명과 버서커의 닉네임이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영어 약어는 DNF)를 생각나게 해 예상치 못한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해설진이 "액션쾌감"과 같은 표현으로 선수를 칭찬하고 <던전앤파이터>의 공식 계정이 LCK 하이라이트에 직접 댓글을 작성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등장했다.

LCK 채널에 댓글을 작성한 <던파> 공식 채널 (출처: LCK)

16일에는 1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한 DK와 T1의 경기에서 신인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가 활약하며 LCK 팬들의 인상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우는 1세트에서는 암베사를 택해 여러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에 큰 도움을 보탰으며, 2세트와 3세트에서도 적절하게 팀을 보좌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디스이즈게임은 유망주 리포트 및 인터뷰를 통해 레이지필과 시우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다수의 관계자는 두 선수의 데뷔 이전부터, 취재원과의 대화에서 레이지필과 시우가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며 1군 콜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련 기사: [LCK CL] 디플러스 기아가 준비한 비밀병기, 시우


관련 기사: [인터뷰] 두 베트남 'LoL' 고수가 한국의 LCK로 향한 이유



# 라이엇 "피드백 받아들여 변화할 예정"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시즌 <LoL>에 대대적인 개선점이 적용됐던 만큼, 피드백을 받아들여 여러  문제점을 빠르게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이 게임 승패를 너무나 빠르게 결정지을 수 있다는 유저 의견을 수용해 조건을 완화하는 모양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1월 23일 경으로 예정된 15.2 패치에서는 무력 행사의 조건 중 하나였던 '퍼스트 블러드'가 '3개의 킬 선취'로 바뀌며, 솔로 랭크 기준 등장률이 15%였던 탐식의 아티칸의 등장 빈도가 25%가 되도록 조건을 완화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챔피언 및 아티칸의 효과에 대한 여러 조정안이 예고됐다. 

개발진은 "탐식의 아티칸이 일반 게임에서는 조금 더 많이 등장하고, 프로 무대에서는 조금 덜 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oL>의 리드 게임플레이 다지아너 '매튜 릉 해리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력 행사와 아티칸으로 인해 통계 상으로는 게임 초반부의 스노우볼링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스노우볼링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미리 패치를 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면 추가된 시스템을 배워야 하기에 스노우볼링 문제가 커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통 감소한다는 점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유저가 느끼는 스노우볼링에 대한 가시적인 피로도는 심해졌다. 실제 통계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유저가 느끼는 감정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라며 15.2에 적용될 변경안과 같이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지켜보며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