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기된 해당 소송에서 원고는 두 회사, 즉 로블록스 코퍼레이션과 디스코드가 “느슨한 안전 기준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안전 프로토콜의 허위 표시”를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원고의 부모는 2022년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가 <로블록스>와 디스코드를 통해 딸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로블록스> 내 유명 채팅 게임에서 원고와 접촉한 가해자는 원고의 계정 정보에 명확히 미성년자임이 표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내 귓속말 기능을 통해 원고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이후 가해자는 원고의 디스코드 계정 정보를 확보한 후, 디스코드에서 원고와 접촉했다. 가해자는 원고에게 강압적으로 성적인 이미지를 전송할 것을 요구했고, 이 같은 요구는 약 6개월간 이어졌다.

가해자가 미성년자 피해자와 접촉하기 위해 활용한 게임.
보다시피 평범한 '챗룸' 게임이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PokeCedGo')
보다시피 평범한 '챗룸' 게임이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PokeCedGo')
원고의 부모는 <로블록스> 내의 아동 보호 장치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나, 해당 장치들의 실질적인 효과는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고의 게임 이용 전에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보호자 가이드를 충분히 검토했음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지적하며, 두 회사가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더 나아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부모에게 플랫폼의 안전성을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시민성 및 파트너십 부사장을 맡고 있는 타미 바우믹(Tami Bhaumik)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어들이 안전하게 학습하고, 창작하고, 놀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다”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안전 부문 책임자인 맷 카우프먼(Matt Kaufman)도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한 번이라도 발생해선 안 된다”며 안전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블록스>에선 수차례 아동 성 착취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8월에는 튀르키예 정부가 <로블록스>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성적 콘텐츠가 보고되었다는 이유로 <로블록스>의 접근을 차단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의 공매도 전문 행동주의 투자 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로블록스>의 선정적 콘텐츠 노출 문제를 고발했다. 원고 측은 이 같은 회사 측의 주장과 실제로 발생하는 사건이 맞지 않음을 지적했다.
당시 로블록스는 서한을 통해 “안전과 시민성은 회사 설립 이후 거의 20년 동안 로블록스의 기본 가치였으며, 회사는 역사적으로 신뢰와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콘텐츠나 행동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악의적이거나 유해한 활동을 탐지하고 방지하기 위해 설계된 강력한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로블록스>는 ‘자녀 보호 기능’을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콘텐츠 및 게임 내 메신저 기능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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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고 측은 디스코드의 안전 기능이 ‘옵트아웃(Opt-out, 이용자가 기능 활성화를 거부해야 기능이 비활성화되는 방식)’이 아닌 ‘옵트인(Opt-in, 이용자가 기능 활성화를 동의해야 기능이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 <로블록스> 내에서 디스코드 연동을 지원해 양쪽에서 성 착취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근거로 로블록스 역시 아동 성 착취 문제를 방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추가로 원고 측은 디스코드가 가족 센터 기능에서 정작 자녀가 보낸 메시지와 대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원고 측은 양사에 계정 생성 시 필요한 연령 인증을 강화하고, 보호자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가 가입하는 것을 제한하며, 가입 시 필요하다면 실명 인증을 요구해 플랫폼의 안전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