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이하 WoW) 4.2 패치를 통해 데스윙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라그나로스’ 완전체가 등장한다. 4.1 패치가 최근 적용된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4.2 패치 이야기라 다소 놀라울 수도 있다.
하지만 4.1 패치는 라그나로스를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였다. 본격적인 콘텐츠와 스토리가 진행되는 4.2 패치는 기존의 레이드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WoW> 대규모 패치인 4.2 버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의 던전 전투 디자이너 스캇 머서가 한국 기자단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원거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데스윙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불의 땅’
<WoW> 4.2 패치의 콘텐츠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새롭게 등장하는 레이드 던전 ‘불의 땅’, 하이잘 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일 퀘스트’, 캐스트 직업을 위한 전설급 지팡이 퀘스트, 그리고 던전 공략 편의를 위한 ‘던전 도감’(가칭)이 업데이트된다.
화산 심장부의 마지막 네임드 몬스터였던 ‘라그나로스’가 데스윙의 힘을 이어받아 완전체로 부활했다. 여기까지는 <대격변>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4.2 패치에서는 발이 생긴 채 등장하는 ‘라그나로스’를 퇴치하는 공격대 콘텐츠가 추가된다.
라그나로스가 거점을 마련한 불의 땅이 4.2 패치의 핵심이다.
라그나로스가 있는 지역은 설퍼론 요새를 지키기 위한 거점지인 ‘불의 땅’이다. 이 지역은 기존 레이드 던전처럼 막힌 공간이 아닌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레이드 공격대는 일방통행 방식으로 첫 네임드와 다음 네임드를 순서대로 잡아야 최종 네임드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불의 땅은 설퍼론 요새 입장 전에 필드 전투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필드뿐만이 아니다. 불의 땅 공격대는 새로운 전투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모두 7명의 네임드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으며, 각각 새로운 모델링과 패턴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모습과 패턴의 공격대 네임드 몬스터
예를 들어 거미 형태의 몬스터는 온몸에 화염을 뒤집어 쓴 채 등장한다. 이 몬스터는 상층과 하층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공격대를 맞이한다. 이에 따라서 유저들도 두 개의 공간을 이동하면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또 화염 거인(가칭)의 경우 왼발과 오른발을 각각 공격해 먼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공략해야 한다.
이외에도 용암 속에서 뛰어나오는 ‘화염 매’(가칭)의 경우 다양한 연출을 통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매의 깃털을 유저가 집으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다양한 방식 활용해 새로운 공략을 준비해야 한다.
또 다른 우두머리는 화염 거인인데, 먼저 오른발과 왼발을 각각 공격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불의 매 우두머리는 용암에서 뛰어 나오는 연출이 있고 여기서 떨어지는 깃털을 잡으면 유저도 하늘을 날게 된다.
스캇 머서는 “라그나로스와 맞서기 전 마지막에는 문지기를 상대해야 한다. 다른 네임드 몬스터와 달리 문지기에 어울리는 체력을 갖고 있어 힐러들이 고생할 것 같다. 불의 땅에서는 기존과 달리 색다른 공격대 콘텐츠로 선보이고 화려한 연출을 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만큼 웅장한 전투를 맛보게 될 것”
4.2 패치에서는 스토리의 반전도 만나게 된다. 과거 다르나서스의 세나리온 자치령에서 볼 수 있었던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테그헬름’이 악당으로 등장해 유저들과 전투를 치르게 된다. 판드랄 스테크헬림은 화염의 드루이드로 등장하며 드루이드 답게 전투 중간에 화염 표범, 화염 전갈 등으로 변신한다.
이런 변신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유저들의 진형과 움직임에 따라 악당의 모습이 바뀐다. 공격대의 공략 스타일에 따라서 판드랄 스테그헬름이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공략을 생각해야 한다.
판드랄 스테그헬름을 쓰러뜨리면 라그나로스와 전투가 시작된다. 블리자드는 “과거 화산심장부에서 보던 라그나로스와는 완전히 다른 전투를 맛보게 될 것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만큼 에픽한 전투를 경험하게 만드는 게 불의 땅 공격대 콘텐츠라는 이야기다.
이는 전투 방식 외에도 연출의 강조로 화려한 전투를 선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라그나로스는 완전체로 부활한 만큼 과거와 달리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 중에 하나로 화염망치를 내려칠 경우 주변의 용암이 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너무 강력하게 내려친 나머지 망치를 들어 올리는 데 힘겨워 하는 라그나로스의 모습도 구현된다.
한편 달라진 공격대 콘텐츠가 적용되는 만큼 유저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추가된다. 이른바 ‘던전 도감’(가칭)이라는 정보 제공이다.
이는 새로운 공격대 던전이 추가될 경우 공략법을 찾을 때까지 무모한 공격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게 해 준다. 던전 도감에는 네임드 몬스터가 사용하는 기술과 패턴 등의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공략법은 아니지만 힌트를 주는 셈이다.
■ 하이잘 산의 일일 퀘스트와 전설급 지팡이 퀘스트
하이잘 산은 <WoW> 4.2 패치의 스토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거듭난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일일 퀘스트의 중심 지역으로 하이잘 산이 재정비된다는 점이다. 하이잘 산의 일일 퀘스트는 솔로잉 플레이 중심으로, 대격변 이후 라그나로스가 하이잘 산을 공격하면서 변화된 모습과 그 과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잘 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일 퀘스트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하이잘 산의 일일 퀘스트는 드루이드를 도와 불의 땅을 되찾고 라그나로스를 쫓아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 일일 퀘스트와 달리 유저가 어떤 퀘스트를 먼저 하는가에 따라서 이후 진행되는 퀘스트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유저가 스스로 퀘스트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길을 개척해 나가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준비된 일일 퀘스트는 60여 개. 퀘스트를 진행하면 일종의 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데, 이를 이용해 퀘스트를 구입할 수도 있다.
마그니 브론즈 비어드가 4.2 패치에서 어떤 존재로 선보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화폐를 사용해 아이템과 새로운 퀘스트를 구입할 수 있다. 새로운 퀘스트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캐스트 계열을 위한 전설급 아이템 퀘스트와 스랄의 이야기도 추가된다.
새로운 캐스트용 전설급 지팡이는 퀘스트를 진행해 지팡이를 만드는 사냥꾼의 라크델라 에픽퀘스트와 비슷한 내용이다. 스토리의 중심을 살펴보면, 말리고스가 죽은 뒤에 그 후임을 정하는 내용이 지팡이 퀘스트와 연결된다. 그리고 지팡이 퀘스트의 마지막은 라그나로스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스랄과 관련된 퀘스트도 불의 땅과 관련돼 추가된다. 판드랄 스테그헬름이 스랄를 붙잡아 영혼을 4개로 나눴는데, 유저는 이 4개의 영혼을 되찾는 내용의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소설에서 스랄의 연인으로 설정된 여성 오크 ‘아그라’가 등장해 유저와 함께 움직이게 된다.
캐스터 계열 직업은 전설급 지팡이 퀘스트를 통해 칼렉고스와 만나게 된다.
■ 던전 전투 디자이너 스캇 머서와의 일문일답
대격변에서 등장한 던전의 난이도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또한 4.2 패치에 등장하는 불의 땅의 난이도 수준도 궁금하다.
스캇 머서: 대격변에 등장한 던전의 난이도는 만족스럽다. 불의 땅에 대한 난이도는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
특히 4.1 패치를 통해 줄그릅이 업데이트되면서 아이템의 레벨도 올라간다. 따라서 공격대의 전체적인 레벨이 상승하는 하는 것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또한 용맹점수를 정의점수로 바꿀 수 있게 되면서 아이템의 교체도 보다 쉬워지게 된다.
스랄 구출 퀘스트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듯 최근 <WoW>의 스토리가 호드 중심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너무 호드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호드를 돕는 게 아니라 세계를 구한다는 차원에서 퀘스트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스랄은 <WoW>에서 중요한 캐릭터고 대격변에서도 주요 인물이다.
얼라이언스도 스랄 구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불의 땅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연합해 라그나로스와 대항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전체적으로는 호드가 아닌 대지고리회를 돕는 느낌으로 퀘스트와 스토리가 진행될 것이다.
대격변 이전까지 휴면 유저들은 갑작스러운 난이도 상승에 접근이 힘들어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향후 난이도를 조정할 예정이 있나?
난이도는 패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대격변 난이도에 대한 유저 피드백은 만족스럽다. 우리는 몬스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잡는 것보다 유저들이 캐릭터의 능력을 모두 활용해서 레이드에 참가하는 플레이를 유도하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불의 땅 공간이 오픈된 지역이라는데, 하이잘에서 선보인 것과 같은 방식인가? 또 라그나로스가 발이 달렸는데, 대부분 네임드가 고정된 것과 달리 이제 움직인다는 의미인가?
열린 공간이라는 것은 일방 통행이 아닌, 원하는 네임드를 선택해서 처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라그나로스가 발이 생긴 것은 맞는데… 이자리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웃음). 지금은 발이 생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
참고로 라그나로스의 발과 관련된 다양한 패러디를 봤고 또 웃을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 라그나로스의 발은 처음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항상 받고 있고, 또 이를 게임에 반영하고 있다.
발 달린 라그나로스. 이 모습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발을 달아 주었다는데….
새로운 투기장 시즌은 4,2에 시작되나?
새로운 투기장 시즌이 4.2 패치에 맞춰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던전 도감을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우두머리와 싸우기 전에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추가로 보면 된다. 던전 도감은 단순히 우두머리 정보 외에도 드랍 아이템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애드온에서 지원하던 기능을 포함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필터링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만 볼 수도 있다.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드랍하는 몬스터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게임 밖에서 지원하던 기능을 게임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전설급 지팡이 퀘스트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 과거 전설급 아이템들이 패치를 거듭하면서 추억의 아이템이 됐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퀘스트 계획도 있나?
기본적인 난이도는 사냥꾼 에픽 퀘스트와 비슷하게 조절하고 있다. 내용이나 방식도 사냥꾼이 라크델라를 만들 때 악마를 혼자 잡아야 하는 정도와 비슷하게 준비되고 있다.
라크델라 아이템의 상향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의 개발 철학 중 하나가 현재 시점에서 최강의 아이템을 얻었다고 해서 이를 마지막까지 사용하기를 바라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보다 좋은 아이템을 찾아서 움직이기를 바란다.
화염 매의 깃털을 잡으면 캐릭터가 날아오른다고 했는데, 일종의 공중전을 구현하겠다는 것인가?
공중전 같은 시스템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말리고스와 싸울 때 디스크를 타고 싸웠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보다 화려하고 멋지게 구현할 것이라는 것은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