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재개된 게임업체의 코스닥 등록. 최근 들어, 우리 사주의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이들 업체의 코스닥 성적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07년 이후, 우회 등록을 제외한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는 JCE, 컴투스, 엠게임, 게임빌, 조이맥스, 위메이드 등 총 6곳. 이 중, 코스닥 공모가보다 높은 현재가를 보이는 곳은 JCE와 게임빌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 등록일 | 공모가 | 시초가 | 최고가 | 최저가 | 현재가 | 수익률 |
JCE | 2008-05-30 | 10,500 | 10,500 | 27,450 | 1,167 | 25,950 | 147% |
게임빌 | 2009-07-30 | 15,000 | 19,800 | 41,800 | 13,250 | 35,000 | 133% |
컴투스 | 2007-07-06 | 12,000 | 24,000 | 27,600 | 3,830 | 11,200 | -7% |
위메이드 | 2009-12-18 | 62,000 | 57,000 | 66,900 | 25,800 | 35,050 | -43% |
엠게임 | 2008-12-19 | 10,000 | 15,000 | 19,666 | 3,890 | 4,345 | -57% |
조이맥스 | 2009-06-03 | 55,000 | 110,000 | 63,250 | 9,430 | 11,600 | -79% |
2007년 이후 등록 게임업체의 공모가와 시초가, 최저-최고가와 현 주가 현황.
■ 갈 수록 웃는 두 업체 - JCE, 게임빌
2008년 코스닥에 등록한 JCE는 웹젠 이후 처음으로 등록된 게임업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프리스타일> 이후 공개된 <에어로너츠>, <고스트X>, <H.I.S>, <발키리 스카이> 등의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고 기대작들의 서비스가 미뤄지자 지난 2008년 11월, 주가는 시초가의 1/10 정도인 1,16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풋볼>의 3차 CBT가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가파른 성장세가 시작됐다.
<프리스타일 풋볼>이 2010년 등장한 캐주얼 게임 중 발군의 성적을 거둔데다 현재의 JCE를 있게 한 <프리스타일>의 후속작 <프리스타일2>도 두 번의 CBT를 통해 명불허전의 게임을 보여줬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았다.
매출도 2010년 253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여서 올 2011년 매출이 특히 기대되고 있다. 덕분에 주가는 지난 22일 한때 최고가인 2만7,4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등록 업체 중 가장 늦게 코스닥에 입성한 게임빌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빌은 2010년 매출액 285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 당기 순이익 148억 원을 기록, 지난 2009년 매출에 비해 약 17% 정도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경쟁사인 컴투스를 사상 처음으로 앞서는 성과를 거뒀는데 게임빌이 컴투스를 앞선 것은 두 업체가 코스닥에 등록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2011 프로야구>와 <제노니아 3> 등 기존 프랜차이즈 신작이 피처폰 시장에서 선전했고 스마트폰 게임 비중이 큰 해외 매출이 2010년 31억 원으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게임의 숫자는 20여 개 정도로 적지만 올해 해외시장 매출 목표를 작년의 2배인 66억원으로 잡고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덕분에 등록 이후 주가가 큰 기복이 없다는 것이 눈에 띈다. 상장 초반 1만 3,250 원으로 잠시 하락했을 뿐, 2만 원 대와 3만 원 대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주가만 보면 한 숨...컴투스, 위메이드, 엠게임, 조이맥스
JCE와 게임빌과 달리 컴투스, 위메이드, 엠게임, 조이맥스 등 나머지 업체들의 주가는 울상이다. 큰 기대와 함께 등록된 데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주가 하락폭을 보인 곳은 조이맥스다. 2009년 6월 코스닥에 등록된 조이맥스는 공모가 5만5,000원, 시초가 11만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1년 뒤 주가는 반토막 이하로 내려갔고 지난 3월에는 최저가인 9,430원을 기록, 1/10 이하로 폭락했다. 현재는 1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실크로드>가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중이며 GSP 사업을 통해 <스페셜포스>나 <카르마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 이외의 수익원이 없다는 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매출은 2009년 345억원에서 2010년 269억원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009년 161억원에서 84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위메이드에 피인수되고 <로스트사가>를 개발한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거래량도 위메이드 피인수 때 반짝했을 뿐, 상당히 감소한 상황이다.
조이맥스를 인수한 위메이드도 마찬가지다.
2009년 12월 공모가 62,000원, 시초가 5만7,000원으로 시작한 위메이드의 주가는 한때 6만6,9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을 거듭했다. 작년 조이맥스를 인수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시장은 냉랭했고 올해 초 공모가의 절반 이하인 2만5,8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미르의 전설2>의 중국 매출 부진과 주요 게임 매출의 전반적 감소,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맞물려 2010년 연간 실적이 매출 876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 당기 순이익 19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총 매출 17.6%, 영업이익 50.9%, 당기 순이익 58.8% 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위메이드는 <창천2>, <쯔바이 온라인>, <네드> 등의 신작 상용화와 <펫츠> 등의 스마트폰 콘텐츠 출시는 물론 해외 로열티 매출 구조 다변화와 비중 확대로 40%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며 시가총액 3위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로선 5년간 개발한 <네드>의 성공이 중요하다.
모바일 게임 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한 컴투스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2007년 7월 공모가 1만2,000원, 시초가 2만4,000원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등록 1년 사이에 주가가 1/6로 폭락하며 3,830원을 기록했다. 이후 여러 기복을 거치며 공모가 근처에 안착한 상황이다.
컴투스는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회사에서 종합 게임 회사를 표방하며 타 플랫폼의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급박하게 변화하는 환경과 온라인 게임 사업 부진과 맞물려 실적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나 <미니게임천국> 같은 기존 프랜차이즈는 계속 인기를 끌었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피처폰 게임 매출액이 2010년 185억 원으로 게임빌과 달리 100억 원 넘게 줄어들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골프스타>, <컴온베이비! 올스타즈>등을 앞세우며 과감히 시작한 온라인 게임 사업마저 지난해 회사 전체매출의 5% 수준인 약 15억 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해 매출 280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당기순이익 40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1.7%, 영업이익은 -36.3%, 당기순이익은 -30.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큰 변화가 없지만 2008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1/3,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 시장에서 컴투스를 불안하게 보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컴투스는 애플 앱스토어에만 31개 등 총 40개가 넘는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며 스마트폰 게임 물량공세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엠게임은 위에서 언급된 다른 등록 업체들보다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등록 후 최초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열혈강호>, <영웅 온라인>, <귀혼> 등을 히트시키며 2008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한 엠게임은 공모가 1만원, 시초가 1만5,000원으로 시작해 2009년 초 1만7,600원까지 상승했지만 지속적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고 결국 올해 초 3,890원까지 떨어졌다.
엠게임은 그동안 <아르고>, <애니멀 워리어즈>, <풍림화산>, <리듬앤파라다이스> 등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다수의 신작 개발과 출시 지연으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 게임의 실적마저 떨어져 매년 매출이 50억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작년에 영업손실 4억 원, 당기순손실 173억 원 등의 적자를 기록하자 주가가 최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상황이 어렵게 되자 엠게임은 현재 전체 인력의 30% 가량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리고 서비스 게임 중 사업성이 부족한 게임과 개발이 부진한 프로젝트를 차례로 정리하고 있다. 다작보다 수익성이 보이는 일부 게임에 집중해 위기를 헤져나가겠다는 각오다.
또한 서비스를 앞둔 게임은 현재 <워베인>, <워 오브 드래곤즈>이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이 난관을 타개할 엠게임의 최후의 카드는 <열혈강호 2> 뿐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