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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폭풍 저그’ 홍진호, 프로게이머 은퇴

15일 밤 자신의 팬 카페에 글 남기며 10년 프로게이머 활동 마감

카스토르 2011-06-16 00:41:45

이미지 출처 - 홍진호 팬 카페

 

‘폭풍 저그’ 홍진호(KT)가 10년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감한다.

 

홍진호는 15일 밤 10시 57분 자신의 팬 카페(//cafe.daum.net/ghdwlsgh)를 통해 프로게이머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안녕하세요 홍진호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글에서 홍진호는 “비록,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쪽에선 노장이란 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이제는 그만 물러설까 합니다”라는 말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홍진호는 “아직은 안주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삶이 좀더 좋기에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라는 말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진호는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셨던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홍진호2001년 2월 16일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데뷔, 첫 대회에서는 8강에 그쳤지만 다음 대회인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10년 동안 공식경기 개인전에서 414전 228승 186패 55.1%, 팀플전에서 77전 49승 28패 63.6%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홍진호는 데뷔 초기 효과적으로 자원을 활용해 거침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여 ‘폭풍 저그’라는 닉네임을 얻었고, ‘황제’ 임요환(슬레이어스)과 10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e스포츠 최고의 흥행 카드인 ‘임진록’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아래는 홍진호가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은퇴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홍진호 입니다

 

뭔가 카페엔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한달전즈음에 쓴 글이 있네요^^

 

어느덧, 제가 프로게이머로 활동한지도 10년이란 세월을 지나쳐 버렸네요.

긴 시간 이었던 만큼, 참 많고도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지만

언제나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만 채워져 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서른이란 나이에 접어 들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막내로 팀에 들어와 귀여움을 받던 제가, 이제는 가장 큰 형이 되어있는 것만 봐도 말이죠.^^

 

비록,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쪽에선 노장이란 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이제는 그만 물러설까 합니다.

 

아직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자면 너무나 죄송스럽기만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은근스럽게 이쪽에서 안주하는 제 모습을 보자니 한없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안주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삶이 좀더 좋기에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게임 하나로 모든 게 정의되었던 제 철부지 20대 인생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더 빛이 나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셨던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갤러리를 비롯한 다른 곳에도 직접 글을 남겨야 마땅하나 은퇴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이 진호동에서 끝을 맺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곳에서 끝을 맺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