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의 넥슨포털 통합 과정에서 캐릭터 도용 사태가 벌어졌다. 넥슨은 비정상 캐릭터 등록 초기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어 유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넥슨은 지난 15일부터 <바람의나라>의 캐릭터를 넥슨포털 ID에 등록하는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바람의나라>는 별도의 계정 없이 캐릭터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보안강화와 통합관리 등을 위해 넥슨은 15일부터 <바람의나라>를 넥슨 ID로만 접속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 유저들을 위해 자신의 넥슨 ID에 <바람의나라> 캐릭터를 등록하는 페이지도 열었다.
문제는 등록 절차에 있었다. 홈페이지의 오류로 <바람의나라> 캐릭터가 비밀번호와 상관 없이 ID만 입력하면 넥슨 ID에 등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유저들은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무차별적으로 자신의 넥슨 ID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넥슨 ID에 자신의 캐릭터를 등록하지 않았던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이 고스란히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넥슨은 ID 등록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난 17일 사태 수습에 나섰다. 넥슨은 비정상적으로 넥슨 ID에 등록된 모든 <바람의나라> 캐릭터의 등록을 초기화하고,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사라진 캐릭터에 한해 전체 복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넥슨 관계자는 “캐릭터가 도용된 사실을 모르거나 장기간 게임을 즐기기 않는 유저를 위해 계정통합 이전의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보관할 것이며 이번 캐릭터 도용으로 이득을 본 유저도 빠짐없이 찾아내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올해 15주년을 맞아 로그인 방식과 게임로고, 홈페이지 등을 전면 교체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