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특정 유저가 해킹으로 엄청난 양의 선수카드를 구입했다고 주장, 영구정지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유저들은 해킹을 저지른 유저가 아닌, 퍼블리셔에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원하는 선수카드를 뽑을 확률이 이토록 희박할 줄은 몰랐다는 지적이다.
■ 해커 “1조를 들여도 원하는 카드 안 나와” VS 엔트리브 “실제 해킹된 건 9,700만”
지난 3일 밤 <프로야구 매니저>를 국내에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긴급공지를 내고 “선수카드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오류를 4일 새벽에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유저들은 해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 했다.
그러나 4일 낮 한 유저가 <프로야구 매니저> 자유게시판에 “1조 PT로 선수카드를 뽑아도 위시(바라는 선수카드)는 얻지 못 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9999년 12월 31일까지 영구정지를 당했다는 이미지를 올리며 해킹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엔트리브소프트 측은 이 주장이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해당 유저가 해킹으로 만든 게임머니는 약 9천7백만 PT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것을 모두 선수 카드 구매에 활용했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킹을 했다가 영구정지를 당했다고 밝힌 유저가 올린 이미지.
■ 해커 주장, 뽑기 확률 논쟁으로 가열
<프로야구 매니저> 유저들은 해킹이 일어났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원하는 선수카드를 뽑을 수 있는 확률에 대해서도 관심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야구단의 해당 연도 선수카드를 모아서 라인업을 구성하면 추가 능력치를 받는다. 또한 높은 등급(코스트)의 좋은 선수카드일수록 나올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저들은 좋은 선수카드를 뽑기 위해 많은 PT를 투자하고 있다.
3만9,000 PT를 내고 최상위 선수카드를 구입하면 1장이 임의로 뽑히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 정도 게임머니로 많은 양의 카드를 구입했다면 원하는 카드가 나왔을 법도 하지만, 해킹 유저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유저들은 4일 하루 동안에만 엄청난 양의 게시물을 올리며 확률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카드 확률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계속 나왔던 부분이고, 이에 대한 유저 분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악의적으로 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엔트리브소프트는 4일 오후 3시경 공지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10 명의 유저들이 영구적으로 <프로야구 매니저>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으며 5일 새벽에 다시 업데이트해서 모든 서버에 추가 보안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울러 해킹 등 악의적 행위가 계속되면 법적 대응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또 해킹 시도가 있어서 추가 업데이트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다시 뚫린 것이 아니다. 악의적인 일부 유저에 대한 법적 대응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Update] 엔트리브소프트 측이 해킹 유저가 생성한 PT에 대한 정확한 금액을 알려와 기사에 반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