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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국 사회는 게임을 편파적으로 본다”

오 수잔나 지부장의 게임편견타파 컨퍼런스 강연

전승목(아퀼리페르) 2012-03-19 08:23:52

"한국 사회의 게임 인식은 이상하다. 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게임을 비판하는 사례는 찾을 수 없다.”

 

게임편견타파 컨퍼런스의 8번째 강연자인 오 수잔나는 게임 관련 외신 보도를 인용해 게임에 대한 한국 언론의 편파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오 수잔나는 1980년부터 30년 동안 한국 생활을 했고, 현재 대성그룹 회장 직속 고문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게임과는 게임즈포체인지(www.gamesforchange.org)의 한국 지부장을 맡으면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게임즈포체인지는 게임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설립된 국제단체다.

 

3 17일 상명대학교에서 열린 게임 편견 타파 컨퍼런스에서 오 수잔나가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 사회는 게임에 대해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 수잔나는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된 외신을 소개했다. 외신 중에는 비디오 게임이 두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기사와 게임이 임직원 교육에 효과적이라는 기사 등이 인용됐다.  

 

특히 오 수잔나는 게임이 임직원 교육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임직원은 게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업무 중에 할 수 있는 실수를 미리 겪어볼 수 있고, 게임 시뮬레이션이 기록한 실수의 종류와 횟수를 보고 어떻게 개선할 지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임직원 교육에 쓰인다면 업무에서 벌어지는 실수를 개선하기가 쉽다고 한다.

 

유럽 기업이 MMORPG를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는 사례도 언급됐다. 유럽 기업은 클랜 활동을 비롯한 MMORPG에서 겪는 경험들이 문제 해결 능력, 협동심, 협상 능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 수잔나는 게임에 긍정적인 외신 보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왜 게임에 부정적인 보도만이 많은지 의문을 나타냈다. 특히 1 19일 조선일보 IT/과학란에 실린 <인터넷 빠지면 뇌 전두엽 발달 장애이해·판단력 낮춰>을 직접 인용해, 편향된 한국 언론의 태도를 지적했다.

 

 

다양한 사회계층이 게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오 수잔나는 게임에 관심을 갖는 미국 지도계층의 인사들을 소개했다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원관이었던 산드라 데이 오코너는 <아이시빅스>라는 게임을 개발했다.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미국의 민주주의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가르치려면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도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전대법원관 산드라 데이 오코너는 미국 시민 정신 교육을 위해 게임을 개발했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게임을 주목했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도 게임의 이점을 연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콘스탄스 교수(Constance Steinkuehler)를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사무국의 수석 분석가로 임명해 게임과 교육을 접목할 방법을 보고받고 있다. 콘스탄스 교수는 MMORPG 게임이 사회성을 키우고 세계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가 있다.

 

오 수잔나는 여러 사회 계층이 관심을 보이는 해외 사례들을 소개한 뒤, 게임을 개발하는 한국 기업은 게임에 대한 비판을 피해서는 안 된다. 여러 사회 계층과 협력해 부정적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