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IT 비수기, 대작 게임으로 정면돌파 ‘기대’

기대작과 신제품 연계로 업그레이드 시장 활성화

정우철(음마교주) 2012-04-03 20:45:51

올해 상반기 게임 기대작 출시가 잇따라 예고된 가운데, 게임업계와 PC업계가 함께 기대하고 있다. 신작이 성공하면 게임업계 분위기가 좋아지고, 덩달아 PC 업그레이드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신작 게임과 최신 하드웨어의 출시 시기가 맞물렸다. 하드웨어 업계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최신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사양으로 PC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욕구도 커지는 분위기다.

 

 

■ 기대작 론칭 몰린 2012년 상반기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신작으로는 먼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이 있다. <디아블로 3>는 오는 5월 15일 발매가 확정됐으며, <블레이드 & 소울>은 상반기에 상용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CJ E&M 넷마블은 4월 10일 <리프트>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NHN은 상반기 중에 <메트로 컨플릭트>를 론칭할 예정이다.

 

<디아블로 3>는 5월 15일 발매가 확정된 상태.
 

게임업계에서는 상반기를 흥행작 구도를 바꿀 찬스로, 하드웨어업계에서는 상반기를 신제품 보급 최적의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하드웨어 업계가 주목하는 신작은 상반기 론칭이 확정된 <디아블로 3> <블레이드 & 소울>이다. 그동안 블리자드와 엔씨소프트의 신작이 나오면 최신 사양으로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게임사의 신작은 풀옵션을 적용할 때 비교적 고사양을 필요로 했다. 자연스레 개인과 PC방의 PC 업그레이드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다.

 

 <블레이드 & 소울>은 6월이 지나기 전에 정식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PC시장 비수기인 5월~8, 올해는 성수기

 

PC시장은 졸업·입학 시즌이 끝나는 3월부터 여름방학인 8월까지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비수기에 신작 게임들이 나오는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그래픽카드에서는 ATI 78XX 시리즈를,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680 시리즈를 이미 출시했다. 하이엔드 급 그래픽카드는 가격이 비싸서 쉽게 구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요즘은 기존 주력제품의 가격이 떨어져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신 그래픽카드가 나오면서 20만 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낮아진 GTX 560TI 또는 ATI 6950의 구입을 노려볼 만하다. 이들 제품의 경우 앞으로 나올 신작 게임을 풀옵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편이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만큼 가격도 ‘최고인 GTX 680.
 

CPU 분야에서는 인텔의 아이비브릿지 이번 달부터 일반에 공급될 전망이다. 아이비브릿지는 기본 클럭과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향상된 만큼 그동안 구형 PC를 사용하던 유저들에게 절호의 업그레이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오는 6월에 공급될 노트북용 아이비브릿지의 경우 내장된 HD 4000 그래픽 칩셋이 <디아블로 3>를 플레이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또, 기존 제품군인 샌드브리지의 가격이 내려갈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CPU 업그레이드와 노트북 판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이비브릿지는 4월 말 공급이 시작되면, 5월부터 PC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게임업계-PC업계의 공동 프로모션 기대

 

신작 게임과 PC용 신제품의 출시가 맞물리면서 공동 프로모션의 진행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2>와 <아이온>을 론칭했을 때 게임명이 붙은 완제품 PC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전용 그래픽카드’를 선보이면서 신작 게임이 나오면 파생상품이 PC시장에 출시된다는 공식을 만든 바 있다.

 

특히 2009년 나왔던 <아이온> 전용 PC는 당시 최신사양이었던 i7 CPU와 지포스 980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하드웨어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레이드 & 소울>은 지난해 삼성 시리즈 7 노트북 TV CF에 나왔던 만큼 향후 공동 프로모션이 예상된다.

 

신사동 호랭이가 등장한 <블레이드 & 소울> 관련 CF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용산 등지에서 전용 PC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는 라이엇게임즈와 무관하게 게임을 도용한 해프닝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었지만, 게임과 연계된 PC제품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시장의 업그레이드 주기는 사실상 게임시장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PC시장은 게임과 밀접한 관계다. 최근 LG나 삼성 등 대기업들이 제품홍보에 게임을 연계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LG가 3D제품 행사에서 게임을 적극 활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IT 비수기인 4월부터 기대작의 론칭과 신제품 발매가 연계되면서 관련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 LG 3D 시네마 이벤트의 주인공은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