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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부모가 게임을 잘 알아야 소통할 수 있다”

넷마블, 2012년 게임문화교실 프로젝트 시작

정우철(음마교주) 2012-04-22 15: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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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이 2012년 게임문화교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바른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일부로, 서울 시립 청소년 미디어 센터와 같이 진행한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지난 20일 시립 청소년 미디어센터와 게임문화 ESC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문화교실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방향을 논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족의 소통이 주제다. 학부모와 자녀, 게임과 문화가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게임문화 ESC 프로젝트는 학부모에게 게임을 이해시키는 학부모 게임문화교실, 아이들이 스스로 올바른 이용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도하는 청소년 게임문화교실(진로), 온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가족 게임문화 소통 캠프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

 

 

 

게임 관련 문제, 예방과 치료보다 소통이 먼저

 

게임문화교실 ESC(onE Step Closer to family) 프로젝트의 주제는 ‘소통’이다. 게임 교육 체험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게임문화를 이해하고 올바른 이용 방법을 익혀 가족의 소통의 도구로 게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청소년 미디어센터는 지금까지 게임 중독 관련 교육을 시도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게임은 ‘중독’과 관련된 문제가 아닌, ‘소통’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다른 접근 방식을 고민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게임에 대해 알고 있어야 서로 대화할 수 있고, 문제점을 고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청소년을 중독시키는 대상이기도 하고, 공통의 주제를 갖고 소통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대극복, 부모와의 소통 등 많은 문제와 게임이 얽혀 있다. 게임문화교실은 예방이나 치료가 아닌, 함께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젝트다.

 

청소년 미디어센터 임수정 팀장은 그동안 게임중독과 관련해 많은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상담 과정에서 진로와 소통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 부모가 게임을 잘 모르다 보니 아이와 소통이 안 돼서 생기는 문제들이다”고 말했다.

 

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는 게임이 부모와 자녀간 갈등요소가 아닌, 소통을 위한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족간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긍정적인 게임문화를 조성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조영기 부문대표.

 

 

성교육처럼 게임문화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부모와 아이가 게임 때문에 다투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서로 게임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게임은 놀이문화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사회성을 갖는 도구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가 게임을 나가버리면 그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게임중독 문제는 산업적인 측면과 부모의 입장에서만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게임을 이용하는 아이가 왜 당장 게임을 그만둘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등 청소년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게임문화교실은 소통의 문제를 이슈화하고 밖으로 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신순갑 관장은 청소년들이 게임 하는 것을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 아이들 스스로가 게임을 건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 그 역할을 1차적으로 부모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오래 전부터 게임문화교육을 해왔다. 지금은 게임문화 교육이 한 학기에 1회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것처럼 1년에 2차례 게임문화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 전국 실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제언한 상태다고 말했다.

 

 청소년 미디어센터 신순갑 관장.

 

지난해 게임문화교실에 참가했던 학부모 윤유광 씨는 게임중독 예방교육도 받아봤지만 문화교실은 차별화된 교육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좋았다. 아이가 게임을 할 때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게임을 잘 알아야 지도할 수 있다. 게임용어라도 알면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의 의미다. 게임은 문화이지만 소비되는 것이기도 하다. 게임을 잘 배워야 조절할 수 있고, 잘 즐겨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문화교실에 참여해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윤유광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