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즐기고 싶은 신작 게임을 뽑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밸브의 디지털 플랫폼 ‘스팀’에 도입되는 ‘스팀 그린라이트(Steam Greenlight)’다.
10일 밸브는 커뮤니티가 직접 스팀에서 퍼블리싱할 신작을 고를 수 있는 ‘스팀 그린라이트’ 시스템을 8월 말에 론칭한다고 밝혔다.
개발자가 그린라이트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게임을 등록하면, 유저들이 해당 게임에 점수를 매길 수 있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게임은 스팀을 통해 배포된다. 게임을 등록할 때 완성된 상태가 아니어도 되고, 심지어 콘셉트 단계도 상관없다. 오히려 밸브는 개발 초기 단계에 빨리 등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만큼 빨리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신작 개발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등록 조건도 간단하다. 플랫폼은 PC 또는 MAC이면 되고, 대표 이미지 1장,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영상 1개, 스크린샷 또는 이미지 4장, 게임 설명과 예상 시스템 사양을 제출하면 된다. 단, 게임이 대중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거나 저작권법을 위반한 경우는 등록이 거절될 수 있다. 유저 리포트를 통해 가짜 또는 사기성이 있는 게임이 발견된 경우 신고될 수도 있다.
밸브는 “그린라이트에 참여하게 될 커뮤니티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으므로, 몇 표 이상을 받아야 스팀에서 퍼블리싱되는지 알 수 없으며, 투표 수보다 다른 게임들과의 상대평가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밸브는 지금까지 내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스팀에서 퍼블리싱할 신작을 결정해 왔다. 유저들이 직접 평가 점수와 피드백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은 2011년 10월 스팀 워크숍(Steam Workshop)이 소개되면서부터다.
이번 스팀 그린라이트 시스템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킥스타터(Kickstarter) 프로그램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킥스타터는 개발자가 신작의 영상과 이미지, 콘셉트를 등록하고 예상 개발비를 설정하면 유저들이 직접 해당 게임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개발비를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