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투어 우승자들이 사이 좋게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스타2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일 펼쳐진 스타2리그 오픈 듀얼토너먼트 A조, B조 경기를 통해 4명의 16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온게임넷의 첫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리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2리그는 GSL 최상급 선수들의 명승부 덕에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A조에서는 ‘오즈’ 김학수(프나틱)가 1위, ‘정종왕’ 정종현(LG-IM)이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고, B조에는 ‘동래구’ 박수호(MVP)가 1위, ‘갓초원’ 강초원(NS호서)이 2위를 차지했다. 죽음의 조로 평가 받았던 B조에서는 강동현(TSL), 변현우(프라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스타2리그의 첫 16강 진출자는 김학수였다. 김학수는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스타리그 본선 무대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조 1위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스타1 프로게이머 시절 단 한 번도 스타리그나 듀얼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학수는 스타2 전향 이후 오랜 숙원을 푸는데 성공했다.
최근 GSL과 GSTL에서 다소 부진에 빠졌던 김학수는 이날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경기에서 권태훈(MVP)을 만난 김학수는 광자포 러시 이후 운영으로 승리했고, 승자전에서는 정종현의 강력한 찌르기를 침착하게 막으며 1위를 확정했다.
스타2 최강의 테란 정종현은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정종현은 탄탄한 저그전 실력을 뽐내며 ‘테란의 왕’ 다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1경기에서 황도형(슬레이어스)을 손쉽게 격파한 정종현은 승자전에서 김학수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이에 기세가 꺾이지 않고 최종전에서 권태훈을 제압하고 2위를 확정했다.
GSL 투어 4회 우승자인 정종현은 WCG 2011, 블리즈컨 2011, MLG 등 각종 해외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명실공히 스타2 최고의 선수다. 스타1 선수 시절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36강에 진출한 바 있는 정종현은 스타2를 통해 첫 스타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곧바로 이어진 B조에서는 박수호가 1위를 차지했다. 박수호, 강동현, 변현우, 강초원이 속한 B조는 이번 오픈 듀얼에서 가장 치열한 ‘죽음의 조’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우승자 박수호는 이 어려운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위용을 뽐냈다.
1경기에서 강초원을 상대한 박수호는 불멸자 위주의 공격을 감염충의 신경기생충으로 상대하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강동현과의 승자전에서는 서로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을 자랑하며 극후반 접전을 펼쳤고, 무리군주 체제를 다수의 감염충과 히드라리스크로 극복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승리했다. 스타2 저그 원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수호 역시 정종현과 함께 이번 스타2리그의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죽음의 B조에서 2위를 차지한 선수는 무슈제이 GSL 시즌3 8강 진출자 강동현도 4강 진출자 변현우도 아닌 최근 GSTL을 통해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갓초원’ 강초원이었다. 강초원은 첫 경기에서 박수호에게 패배하며 그대로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패자전에서 변현우의 1-1-1 빌드를 막고 승리한 뒤 최종전에서는 앞서 연이은 장기전으로 기운이 빠진 강동현을 격파하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