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이하 영웅전)이 시즌2 업데이트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넥슨은 26일 서울 역삼동 넥슨 홍보관에서 <영웅전> 개발팀을 한자리에 모아 시즌 2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했습니다.
<영웅전>은 데브캣이 개발한 액션 MORPG입니다. 정식 서비스 이후 2년 반 정도 지나면서 ‘여신편’ 스토리가 완결됐고, 새로운 스토리나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개발진은 약 6개월 동안 새로운 스토리와 전투 방식을 포함하는 시즌2 업데이트를 준비했고, 오는 8월 2일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시즌2에서는 어떤 점이 새로워질까요? <영웅전> 개발진이 밝힌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신규 마을과 전투지역 2종 공개
<영웅전> 시즌2에서는 새로운 마을과 함께 신규 지역이 2종류 추가된다.
시즌2의 무대는 항구마을 ‘모르반’과 신규 전투지역 ‘초승달 섬’ 및 ‘배의 무덤’이다. 초승달 섬은 밀림이 우거진 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배의 무덤’은 난파된 배들이 모여 섬을 이룬 음산한 지역이다.
시즌2의 무대가 될 마을인 모르반.
밀림 테마의 전투지역인 초승달 섬.
유령이 나올 듯한 전투지역 배의 무덤.
새로운 전투지역에서는 비행 공격을 하는 거대 말벌, 노래로 유저를 공격하는 세이렌 등 지금껏 없었던 전투 패턴을 가진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또, 거대 뱀 몬스터인 ‘라키오라’와 배 자체를 부숴버리는 거대 몬스터 ‘크라켄’ 등 새로운 레이드 몬스터가 추가된다.
새로운 몬스터들은 공격 패턴 뿐만 아니라 전투 양상까지 기존의 몬스터와 다르다. 예를 들어 크라켄은 특정 공격을 통해 배를 부수면 스테이지가 사라지며 공략이 실패하기 때문에 부활 횟수로 어떻게 버티기보다는 몬스터의 특정 패턴을 저지하는 공략법이 중요해진다.
초승달 섬의 거대 뱀 몬스터 라키오라.
배의 무덤의 레이드 몬스터 크라켄.
■ 시즌2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전투 방식
비행 공격 몬스터 등이 추가되는 만큼, 캐릭터도 점프 액션과 높은 곳을 오르는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점프로 높은 지형을 이동하거나 몬스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몬스터 역시 점프를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을 더 입체적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새로운 전투 진행 방식의 추가다. 지금까지 <영웅전>의 전투는 순서대로 맵을 클리어해 나가다가 마지막에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일직선’ 진행 방식이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자유롭게 맵을 이동하며 사냥하고, 특정 보스 몬스터나 보물상자 등을 노리는 전투 방식이 추가된다. 한 맵에 여러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지역의 경우 원하는 보스만 처리하고 맵을 빠져나올 수도 있다.
같은 맵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더라도 서로 다른 느낌과 목적을 주기 위해 랜덤 전투 시스템도 추가된다. 플레이 도중 색깔에 맞춰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등의 퍼즐이 나오는 ‘마하의 시련’, 맵에서 랜덤하게 등장하는 ‘해적의 보물상자’, 전리품을 갖다 놓으면 추가 보상을 주는 ‘모리안의 제단’ 등이다.
시즌2에서는 캐릭터가 ‘진짜’ 점프를 한다.
지나쳤던 맵을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는 등 맵 진행 방식도 달라진다.
■ 시즌1 리뉴얼, 토큰 시스템 변경과 최고레벨 상향
넥슨 개발진은 시즌2 이전의 콘텐츠도 과감하게 리뉴얼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투에 나서기 위해 주 2회 충전되는 ‘토큰’을 이용했던 방식이 피로도 시스템으로 바뀌는 점이다. 피로도 시스템은 전투에 나설 때마다 일정량의 피로도를 소모하며, 사용하지 않은 피로도가 남아 있다면 다음 날 ‘보너스 피로도’로 제공된다.
그리고 토큰을 모두 사용하면 아예 전투를 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피로도를 모두 사용했더라도 보상에 페널티를 받고 계속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영웅전> 라이브팀 정승우 팀장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토큰 시스템을 바꾸고, 라이트 유저와 하드코어 유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토큰 시스템보다 하루에 최대 2배 정도 전투를 할 수 있게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최고 레벨은 기존의 70에서 80으로 높아진다. 최고 레벨 상향에 맞춰 기존 유저들이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성장 곡선이 완화된다. 그리고 새로운 그래픽 효과을 추가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임 화면을 볼 수 있게 된다.
토큰 시스템이 피로도 시스템으로 바뀌고 최대 전투 횟수는 늘어난다.
각 캐릭터의 최고 레벨이 80으로 상향된다.
시즌2에서 그래픽 효과가 추가된다.
■ 신규 캐릭터 벨라 등장, 그래픽 리뉴얼
<영웅전> 시즌2에서는 신규 여성 캐릭터 벨라가 추가된다. 벨라는 듀얼 소드를 사용하는 캐릭터로, 도도한 이미지와 상쾌한 조작감을 내세우고 있다. 벨라는 적을 한데 모아 공격하는 ‘타이푼 슬래쉬’, 적의 공격을 곧바로 반격하는 ‘백래쉬’ 등의 스킬을 사용한다.
정승우 팀장은 “벨라는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리시타와는 확실히 다른 조작감과 액션을 가진 캐릭터다. 타이푼 슬래쉬 같은 스킬은 파티플레이에서 벨라의 정체성이 될 강력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영웅전>에 새로 등장한 여성 검사 벨라.
근처의 적에게 강한 범위 공격을 날리는 타이푼 슬래쉬.
<영웅전> 시즌2는 두 번에 걸쳐 정식으로 업데이트된다. 8월 2일 있을 첫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스토리와 모르반 마을, 두 가지 전투지역이 추가되며, 8월 9일 2차 업데이트에서는 레이드 몬스터 4종과 신규 캐릭터 벨라가 추가된다.
<영웅전> 시즌2 업데이트 일정표.
기자간담회 주요 질의응답 정리
왼쪽에서부터 <영웅전> 라이브팀 황선하 기획자, 기현우 기술파트장, 박성섭 미술팀장, 정승우 라이브팀장, 한재호 디렉터.
새로 업데이트되는 지역은 초보자도 진입이 가능한 곳인가?
정승우: 초보자와 고레벨 유저 모두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이다. 고레벨 유저와 저레벨 유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시즌2의 목표였다. 새로운 전투지역 중에서도 일부 맵은 레벨이 낮은 유저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즌2는 이전과 같은 기간 동안 에피소드 업데이트 숫자가 반으로 줄었다. 시즌1에 비해 어느 정도의 볼륨인가?
한재호: 시즌2의 규모는 업데이트 주기가 6개월로 늘어난 만큼, 한 번에 업데이트되는 콘텐츠의 양도 늘어날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경우, 이전에는 한 에피소드에 한 개의 전투 지역을 추가했던 것과 달리 에피소드 하나에 두 지역을 업데이트해 콘텐츠 양은 같은 기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에피소드 추가되는 기간이 긴데, 이 사이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다.
시즌1의 스토리와 시즌2의 스토리는 완전히 별개인가?
한재호: 시즌 2의 스토리는 이전의 스토리와 별개다. 하지만 같은 세계관, 같은 시간대에 벌이지는 일이라 어느 정도의 접점이 있을 것이다.
<영웅전>은 추가적으로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할 계획이 있나?
정승우: 점핑 캐릭터는 이미 이전에 한 바 있어서 당분간 계획이 없다.
시즌2의 주요 NPC. 왼쪽부터 밀레드와 에이레.
시즌2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기현우: 전투 흐름이 단방향에서 자유롭게 섹터를 왕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뀐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다. 유저가 이전 맵으로 되돌아가더라도 진행상황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승우: 레이드 전투를 추가할 때마다 기존에 없었던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공격이 강해져서 어려운 몬스터가 아니라 새로운 전투 패턴과 승리 조건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레이드 전투를 만들 때마다 어렵다.
벨라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박성섭: 벨라를 기획할 때, 기존에 있는 캐릭터와 차별화하면서도 벨라만의 매력을 주려고 했다. 귀여운 매력을 가진 이비와 성숙한 느낌을 주는 피오나의 중간 정도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
벨라는 시크하고 도도한, 뒷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의 캐릭터다.
시즌2의 레이드 전투는 난이도가 어려워지나?
정승우: 시즌1보다 명백히 어렵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영웅전>의 레이드는 단순히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면서 때린다고 성공할 수 있는 전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2에서도 크라켄이 배를 파괴하는 것처럼 난이도보다는 색다른 전투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난이도가 어렵다는 말로 비교하기 힘들다.
한재호: 가급적 많은 레벨대의 유저들이 전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우리의 개발 방향이다. 그래서 난이도가 쉬운 레이드도 추가할 예정이다. 유저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로도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정승우: 기존의 토큰 시스템은 일일이 토큰을 클릭해서 추가해야 하고, 토큰을 넣지 않으면 전투 출항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양의 토큰이 충전됐다.
피로도 시스템은 하루에 한 번 채워진다. 일주일 기준으로 본다면 이전보다 전투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처럼 정해진 양으로 충전하는 게 아니라, 남은 피로도가 있다면 보너스 피로도가 더 지급되는 방식이다. 하루에 몰아서 게임을 하는 유저나 하루 종일 하는 유저 모두 공평하게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바뀔 것이다.
그리고 피로도가 없어도 전투에 출항할 수 있도록 바뀐다. 대신 피로도가 없는 상태로 출항하면 보상에 페널티가 있을 것이다.
피로도는 맵을 이동하면 소모되나?
정승우: 피로도는 이전처럼 출항할 때 소모되는 방식이다.
몬스터가 맵에서 리젠된다고 했는데, 한 맵에서 계속 사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정승우: 몬스터가 재등장하는 횟수에 따라 경험치나 보상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한 섹터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대신,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니는 플레이는 최대한 배려할 것이다.
끝으로 <영웅전>을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황선하: 시즌2의 메인 시나리오를 맡고 있다. 시즌1 때와는 다른 스타일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부탁드린다.
기현우: <영웅전>을 처음 론칭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그래픽, 멋진 액션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2에서는 현재 시점에서도 유저들이 보기에 멋진 그래픽, 뛰어난 액션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박성섭: 벨라는 외형이 전부인 캐릭터가 아니다. 유저들이 벨라의 모션이나 설정을 보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만든 만큼, 많은 유저들이 아름다운 그래픽을 즐겼으면 한다.
정승우: 시즌2를 맞아 새롭게 준비하는 것들이 많다. 기존에 하던 유저들도 ‘내가 아는 영웅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웅전>만의 색깔은 그대로 살아 있으니 많이 즐겨주었으면 한다.
한재호: 사실 당초 계획은 시즌2를 일찍 오픈하는 것이었는데, 업데이트가 예상보다 늦어진 만큼 많이 준비했다. 시즌2는 <영웅전>의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시즌2의 새로운 에피소드고, 유저들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에 여유를 갖고 기다려 준다면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