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의 역습이 시작됐다. 예선을 통과하며
‘갓기현’이 된 김기현(삼성전자)이 선봉장이다.
8일 WCS 한국대표선발전 32강 3회차에서는 장현우(프라임), 송현덕(팀리퀴드), 김상준(슬레이어스), 김기현(삼성전자)이 각각 박수호(MVP), 김정우(CJ),
김준호(CJ), 정승일(슬레이어스)을 격파하고 승자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반격이 시작된 날이었다. 김정우, 김준호는 패자조 1회전으로
내려갔지만, 김준호가 김상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아쉽게 패배한 김준호에 이어 출전한 김기현은 ‘갓기현’이라는 별명을 증명하듯 정승일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KeSPA의 반격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대장간토스’ 장현우는 더욱 강력해진
저그전 실력을 앞세워 코드S 우승자 박수호를 패자조로 내려 보내는 기염을 토했다.
장현우는 1세트 WCS구름왕국에서 불사조를 적극 활용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불사조 견제로 다수의 일벌레를 잡은 장현우는 큰 어려움 없이 확장과 병력을 늘렸고, 박수호가 병력을 완벽하게 갖추기 전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1승을 선취했다.
기세가 오른 장현우는 2세트 WCS여명에서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앞마당 건물 배치도 하지 않고 생더블 빌드를 성공시킨 것. 이후
공1업 추적자 찌르기, 차원분광기 견제로 박수호를 괴롭힌
장현우는 공격을 침착하게 막았다.
하지만 박수호는 위기의 순간에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지상 병력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뮤탈리스크로 체제를 전환한
뒤 빠른 움직임으로 격차를 좁혔다. 프로토스의 빈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병력을 분산시킨 뒤 이를 격파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박수호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WCS오하나에 나선 두 선수는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장현우가 더블 빌드 이후 공1업
압박을 시도하자, 박수호는 저글링, 바퀴로 버티며 위기를
넘겼다. 박수호가 저글링, 바퀴, 감염충을 확보해 압박을 하자 이번에는 장현우가 7시 추가 확장을
방어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단숨에 장현우 쪽으로 확 기울었다. 박수호의 공격을 몇 차례 방어한 장현우는 강력한 한방 병력을 이끌고 나가 중앙 교전에서 승리한 뒤 GG를 받아냈다.
‘저그 킬러’ 송현덕은 스타리그
우승자이자 최근 협회 선수들 중 높은 스타2 이해도를 자랑하고 있는 김정우를 완파하며 승자조 16강에 올랐다.
송현덕은 1세트 WCS여명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앞서 나갔다. 김정우는 저글링, 바퀴 공격 이후 감염충을 조합할 때까지 계속 공격을
시도하면서 이득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송현덕은 김정우의 모든 공격과 견제를 침착하게 막았고,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시도하면서 GG를 받아냈다.
2세트 WCS묻혀진계곡에 나선 송현덕은 1세트보다 더 수월한 승리를 거뒀다. 앞마당 이후 추가 확장을 확보한
송현덕은 날카로운 차원관문 러시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마찬가지로 확장 위주의 플레이를
했던 김정우는 송현덕과의 콘트롤 싸움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송현덕은 김정우의 마지막 공격을
침착하게 막는 동시에 암흑기사를 본진에 난입시켜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준은 이번 대회에서 협회
측 선수에게 처음으로 패배하는 GSL 선수가 됐지만 저력을 발휘해 승자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상준은 탁월한 콘트롤로 1세트 WCS구름왕국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준호의 점멸 추적자 압박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김상훈은 몇 번의 위기를 넘겼다. 특히, 김상준은 불멸자 3기를
앞세운 김준호의 공격을 역장으로 침착하게 방어하며 불리함을 극복했다. 마지막에 두 선수는 서로의 본진을
바꾸는 접전을 펼친 끝에 김상준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김준호는 2세트 WCS여명에서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협회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GSL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것. 팽팽한 상황에서 먼저 시도한
불멸자 드롭으로 이득을 거둔 뒤 거신이 조합된 한방 병력으로 경기를 끝내는 세련된 운영을 선보였다.
3세트 WCS안티가조선소에서는 접전이
펼쳐졌다. 김상준이 파수기의 역장으로 상대의 입구를 막고, 점멸
추적자가 본진으로 침투하는 고급 전술로 이득을 봤지만 김준호 역시 앞마당 확보 이후 물량을 모으며 힘싸움 양상의 경기를 유도했다. 결국 병력의 응집력에서 앞선 김상준은 다수의 거신을 앞세워 경기를 끝냈다.
김기현은 다시 한 번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협회
선수로는 최초로 GSL 선수들과 함께 경쟁했던 이번 WCS 예선을
통과했던 김기현은 정승일을 2:0으로 꺾고 최초로 승자조에 진출하는 선수가 됐다.
김기현은 예선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력한 저그전 실력을 뽐냈다. 예선에서 강동현(TSL)을
꺾기도 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1세트 WCS오하나에서 정승일을
격파한 것. 김기현은 정승일과의 정면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후반
운영에 돌입한 뒤 탁월한 난전 능력을 자랑하며 1승을 선취했다.
이어진 2세트 WCS구름왕국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탄탄한 초반 빌드를 바탕으로 중반 운영 싸움을 시작한 김기현은 현란한 의료선 플레이와 효율적인 콘트롤을 앞세운
정면 압박으로 정승일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추가 확장 지역을 집요하게 압박하면서 1세트 때보다 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자조 16강에서는 장현우vs송현덕, 김상준vs김기현, 패자조 1회전에서는
박수호vs김정우, 김준호vs정승일의
대진이 성사됐다.
◈ WCS 한국대표 선발전
▶ 32강 3회차 - 8월 8일 오후 6시 10분
● 1경기 장현우 2 vs
1 박수호
1세트 WCS구름왕국 장현우(프, 7시) 승 vs 패 박수호(저, 1시)
2세트 WCS여명 장현우(프, 1시) 패 vs 승 박수호(저, 7시)
3세트 WCS오하나 장현우(프, 5시) 승 vs 패 박수호(저, 11시)
● 2경기 김정우 0 vs 2 송현덕
1세트 WCS여명 김정우(저, 1시) 패 vs 승 송현덕(프, 7시)
2세트 WCS묻혀진계곡 김정우(저,
11시) 패 vs 승 송현덕(프, 5시)
● 3경기 김준호 1 vs 2 김상준
1세트 WCS구름왕국 김준호(프,
7시) 패 vs 승 김상준(프, 1시)
2세트 WCS여명 김준호(프, 7시) 승 vs 패 김상준(프, 1시)
3세트 WCS안티가조선소 김준호(프, 2시) 패 vs 승 김상준(프, 8시)
● 4경기 정승일 0 vs 2 김기현
1세트 WCS오하나 정승일(저,
5시) 패 vs 승 김기현(테, 11시)
2세트 WCS구름왕국 정승일(저,
1시) 패 vs 승 김기현(테,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