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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말 많은 드래곤퀘스트10, 유저 평가 극과 극

Wii용 월정액 방식 MMORPG, 첫 주 판매 1위

안정빈(한낮) 2012-08-11 20:30:38

지난 2일 일본에 나온 Wii용 MMORPG <드래곤퀘스트 10>이 발매 첫 주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출판·리서치 사이트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지난 8<드래곤퀘스트 10>이 주간 게임소프트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드래곤퀘스트 10>의 첫 주 4일 동안의 판매량은 367,148 장으로 2위인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2>(213,547 )와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 2>(66,758 )를 앞섰다.

 

이는 Wii로 발매된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첫 주 판매량이다. 지금까지 Wii로 발매된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중에는 <드래곤퀘스트 소드: 가면의 여왕과 거울의 탑>263,000 장으로 가장 높은 첫 주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드래곤퀘스트>의 정식 넘버링 타이틀로서는 저조한 성적이다. NDS로 발매된 <드래곤퀘스트 9>은 발매 첫 주 2일 동안 234만 장이 팔렸으며, PS2로 발매된 <드래곤퀘스트 8>의 첫 주 판매량은 220만 장이었다.

 

 


■ 무리한 온라인화? 1점 세례와 쏟아지는 비판

 

일본 유저들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아마존의 <드래곤퀘스트 10> 고객 리뷰 코너에 올라온 528개의 리뷰 중 절반에 가까운 255개의 리뷰가 1점을 줬다. 이 밖의 각종 사이트에서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불만의 대부분은 무리한 온라인화’로 요약된다. 유저들은 <드래곤퀘스트 10>의 온라인 방식이 너무 낡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토리 초반부터 레벨 노가다가 필수일 만큼 전투가 어렵고, 몬스터를 처치해서 얻는 골드에 비해 아이템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체력을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도 비싸 초반에는 자살로 골드를 아끼는 게 팁으로 나올 정도라는 게 유저들의 지적이다.

 

 

지나친 반복으로 이야기의 맥이 끊긴다’, ‘화면에 마지막으로 말한 사람의 대화만 표시된다’, ‘이동수단은 제한된 반면 필드는 지나치게 넓다등 불편한 시스템을 지적하거나 ‘Wii의 그래픽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USB 허브와 메모리를 따로 구매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등 기기 자체의 한계를 말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면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좋은 그래픽보다 깔끔한 그래픽을 선호했고, 파티플레이를 이용하면 난이도도 충분히 낮아지는 만큼 벌써부터 비판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의 악평이 <드래곤퀘스트 10>이 정말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많아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다.

 

한 유저는 온라인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게임을 해보지도 않고 레벨업 반복이나 월정액 비용을 갖고 비판하는 것이다. 굳이 정식 넘버링을 붙이지만 않았다면 지금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스퀘어에닉스 “<파판 11>처럼 장기전으로 갈 것

 

스퀘어에닉스에서는 <드래곤퀘스트 10>에 대해 장기적인 시야로 내다본다는 계획이다. 발매 전 스퀘어에닉스는 <드래곤퀘스트 10> 예상 판매량을 100~200만 장이라고 밝혔다. 전작인 9편의 절반 수준이다. 대신 월정액을 통해 꾸준히 매출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파이널 판타지 11>은 첫 주 판매량이 9만 장에 불과했지만 이후 업데이트와 해외 서비스를 이어 가면서 50만 명이 넘는 유료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매출 역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 최상위권이다.

 

 

스퀘어에닉스는 이미 <드래곤퀘스트 10>에서 10주에 한 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주간 퀘스트 업데이트를 10년 동안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래픽이 상향된 Wii U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기종을 옮기더라도 정보는 그대로 남는 만큼 언제든지 차세대 플랫폼에서 <드래곤퀘스트 10>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맞춘 장기전이다.

 

<드래곤퀘스트 10>은 현재 40대의 서버가 운영 중이다. 패키지에는 20일 무료 이용권이 포함돼 있으며, 그 뒤에는 30일에 1,000 Wii 포인트(1,000 엔, 약 14,000 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초기 구매자들의 20일 무료 이용기간이 끝나는 8월 말 이후 <드래곤퀘스트 10>의 흥행 여부가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