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에 소재로 사용돼 화제를 모았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이번에는 TV 코미디 시트콤에 등장했다.
블리자드는 미국 ABC TV의 새로운 코미디 시트콤 <헬프 미 헬프 유>(Help me Help you)의 3화 '펀 런'(Fun Run)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등장했다고 10일 밝혔다.
3화 '펀 런'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잉거(Inger, 나카무라 수지, 오른쪽 사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속에서 '남편'으로 지내던 유저와 실제로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게임 속에서 보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 잉거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시트콤 속의 잉거는 자수성가해서 100만 장자가 된 25세의 젊은 여성으로 나온다. 그녀는 돈은 많지만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미숙해 6년이 넘도록 데이트 한 번 못 해본 상태. 그런 그녀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던 것이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가상의 '남편'이었지만, 실제로 상대방 남성을 만난 자리에서 그녀의 기대는 산산이 깨어지고 만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0월 4일 <사우스파크> 시즌 10의 에피소드 8 '메이크 러브, 노 워크래프트'에 소재로 등장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전세계 유료 회원 700만명을 돌파하며 미국 온라인게임시장까지 석권하고 있는 게임의 위력이 애니메이션을 넘어 메이저 TV 시트콤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 <로스트>의 ABC TV가 준비한 야심작 <헬프 미 헬프 유> 닥터 빌 호프먼(Bill Hoffman, 테드 댄슨, 배너 왼쪽 끝)은 돈도 잘 벌고 몇개의 저서도 쓴 유능한 테라피스트다. 동료 테라피스트들 사이에서는 '상징적인 인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존재다. 하지만 그의 지나치게 민감하고 과장된 사고방식은 25년간 이어온 아내 안네와의 결혼생활을 파경에 이르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딸은 빌과 비슷한 나이의 대학 교수와 로맨스에 빠지고 말았다.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환경에 맞서 빌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빌은 그룹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면서 그 자신도 테라피 치료의 대상이 된다. 데이브, 조나단, 잉거, 달린 , 마이클 등 <헬프 미 헬프 유>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빌도 함께 테라피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면서 시트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간다. 빌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는 환자들, 동시에 빌도 자신이 직면한 삶의 문제들과 맞서나가면서 <헬프 미 헬프 유>는 삶의 지혜와 재미에 대해 유쾌한 해석을 내린다. <로스트>로 큰 성공을 거둔 ABC TV의 새로운 코미디 시스콤 <헬프 미 헬프 유>는 미국 시간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9시 30분 ABC TV에서 방영된다.
◆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국산 게임들 국내에서도 게임회사가 드라마의 배경으로 설정되거나 게임이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했던 적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제작비를 협찬해주고 간접광고를 지원받는 PPL(Product PLacement) 방식으로 등장했던 것이어서 제작진에서 자발적으로 채택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는 경우가 다르다. MBC TV의 미니시리즈 <삼총사>는 웹젠을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SBS TV의 <요조숙녀>에는 SCEK의 플레이스테이션2와 아이토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KBS TV의 <로즈마리>에는 <프리스톤 테일>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화 <연리지>(오른쪽 사진)에서는 주인공 조한선이 게임회사 사장으로 등장했는데, YNK 코리아가 PPL 방식으로 영화제작비를 협찬해 조한선이 YNK 코리아 사장으로 설정됐다. 영화 속에서 <로한>은 상용화 후 동시접속자수 12만명을 돌파하는 대박 흥행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별도의 PPL 집행 없이 드라마 제작 프로덕션과의 인연에 의해 SBS TV의 미니시리즈 <홍콩 익스프레스>의 극중 소재로 등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