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의 게임물 평가안에 반발하는 행사에서 제작됐던 게임이 정식으로 출시된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턴스마일은 ‘여성부 헌정 게임’ <클리닝 켓>을 정식 출시용으로 재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클리닝 켓>은 지난 10월 5일 열린 ‘건전 게임 만들기 게임 잼’ 행사에서 여성부의 게임물 평가안에 부합되도록 개발된 게임이다.
게임의 목표는 먼지를 따라 움직이는 고양이 로봇으로 방을 청소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방구석에 흩어진 먼지들을 출발지에서 골인 지점까지 이어지는 외길에 모아 고양이 로봇이 한 번에 모든 먼지를 치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시연 영상은 다음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문보기]
흩어져 있는 먼지를 골인 지점까지 이어지는 외길에 모아야 한다.
플레이어가 목적을 달성하면 고양이 로봇은 골인 지점에 있는 생선을 얻는다. 청소를 열심히 하면 상을 받는다는 교훈을 담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클리닝 켓>은 교훈을 담은 게임인데도 게임 잼 행사에서 여성부의 평가기준에서 부정적으로 판단되는 점수를 받았다. 행사 참여자들이 퍼즐 푸는 능력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게 돼 우월감과 경쟁심을 유발하는 구조가 나타나 여성부 평가안과 충돌한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당시 행사 참여자들은 <클리닝 켓>이 11번, 12번 항목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평가했다.
<클리닝 켓> 개발에 참여한 턴스마일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보고 “과거 공산주의 국가 소련에서도 퍼즐게임 <테트리스>는 교육용으로 인정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퍼즐게임에 유해 판정을 내리는 기준을 마련하려 한다. 이 기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턴스마일 관계자는 <클리닝 켓>의 정식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턴스마일은 <클리닝 켓>이 여성부 게임물 평가안과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글도 준비하고 있다. 출시 과정을 소개하는 글은 SNS에 게시되며,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영문으로도 작성될 예정이다. 턴스마일 관계자는 “여성부에게도 좋은 기회다. 자신의 법안을 전 세계인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클리닝 켓> 출시 과정을 소개하는 행동에 의의를 뒀다.
<클리닝 켓>은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심사를 거치고 있다. 턴스마일 관계자는 “심사를 통과한 후 정확한 출시 일자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