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운영과 미완성된 게임으로 논란을 일으킨 해머포인트의 <워즈>가 정식버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팀의 상점페이지에서 판매가 정지됐다.
<워즈>(War Z)는 보헤미안 인터렉티브의 <데이지>(Day Z)로 알려진 ‘MMO 오픈월드 좀비모드’방식의 게임이다. 유저는 좀비가 창궐한 지역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 좀비 외에도 굶주림이나 갈증, 상처 등의 상대적으로 소소한 부분도 유저의 목숨을 위협한다.
<워즈>의 지형에는 생존에 필요한 음식, 무기 각종 장비들은 유저에 비해 양이 적다. 이로 인해 다른 유저와 함께 힘을 합쳐 좀비를 물리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쓰러뜨리고 물건을 약탈해 혼자 살아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등 극한의 상황을 유도하며 유저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게임플레이는 공개된 이미지와 달리 조악한 게임그래픽과 모션을 선보였으며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언급한 대규모 맵과 스킬 시스템, 하드코어 모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100 ~400 ㎢ 크기의 다수의 맵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75 ㎢의 맵 하나밖에 없었으며, 서버당 100명이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절반인 50명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해킹에 대한 조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대다수의 유저가 핵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또한 <워즈>는 서바이벌 게임의 특성상 게임 캐릭터가 여러 차례 사망하는데 캐릭터가 사망해서 부활하려면 최대 4시간을 기다리거나 서버당 극소수 존재하는 골드 코인을 사용해야 한다. 아니면 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게임 판매가격이 15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도한 추가 지불 정책 역시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유저들이 <워즈>의 포럼에 불만을 올리자, 개발 관계자들은 글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정지하며 게임에 스팀 상점 페이지의 소개글을 유저가 잘 못 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환불을 요구할 경우 글로벌 블랙리스트에 등재해 스팀에 등록된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막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을 환불받으면 다른 게임도 즐길 수 없도록 글로벌 블랙리스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운영팀의 답변.
사건이 점점 커지자 밸브는 정식 버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워즈>를 구매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와 함께 스팀은 "이번 일은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서비스한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스팀서포트를 통해 <워즈> 환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판매 중지된 <워즈> 2013년 정식 버전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