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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급변하는 게임 플랫폼, 정답은 무엇인가?

TIG-17173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한중 좌담회 진행

김승현(다미롱) 2013-04-20 02:56:02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변해있는 시대다. 대세가 된 줄 알았던 온라인게임은 어느덧 모바일게임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고, 블루오션이라고 주목받던 모바일게임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이토록 급변하는 게임환경 속에서 플랫폼의 미래는 어떨까?

 

디스이즈게임과 중국 최대 게임매체 17173닷컴 19일 베이징에서 ‘2012 TIG & 17173 게임대상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한중 양국의 대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7173 제시카 자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아이덴티티게임즈 전동해 대표, 네오플 강신철 대표, 넥슨 김동건 본부장, 넷마블 이승원 이사가 참석했으며, 중국에서는 스네일게임 시하이 대표, 공중망 광위 대표, 라인콩 왕펑 대표, 우주닷컴 린치 대표, 넷이즈 왕이 부총재, 텐센트 가오리 마케팅총괄이사가 참석했다. /베이징(중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좌담회 진행을 맡은 17173 제시카 자오 대표.

 

 

 

■ 각기 다른 플랫폼, 소신 있는 개발이 중요

 

논의는 한국 게임시장 현황부터 시작됐다. 한국 게임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애니팡> 등 카카오게임의 잇단 흥행으로 저울추가 모바일로 기운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는 쏟아지는 신작과 노출공간의 한계 때문에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네오플 강신철 대표는 “특정 플랫폼의 흥행이 다른 플랫폼의 쇠퇴와 연관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기마다 제공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플랫폼마다 보급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각각의 플랫폼을 찾는 유저는 꾸준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는 소신 있는 개발을 강조했다.

 

넥슨 N스퀘어개발본부에서 <마비노기 2>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건 본부장도 강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한국 게임시장에 대해 어느 플랫폼에도 올인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시장이라 정의하고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기보다 그 자체로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오플 강신철 대표

 

넥슨 김동건 본부장

 

 

 

■ 통합되는 플랫폼, 기기에 대한 이해가 열쇠

 

이러한 한국 개발자들의 생각에 중국 개발자들은 어떻게 답했을까? 좌담회에 참석한 중국 관계자들은 이들의 의견에 동의했으나, 청중의 자격으로 참석한 일부 개발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은 오히려 점차 통합돼 가는 플랫폼에 대비해, 어디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솔게임 시절부터 업계에 들어와 지금은 모바일게임까지 개발영역을 넓힌 한 중국 개발자는 “각기 다른 플랫폼을 고려해 통합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라는 각기 다른 기기에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웹서핑을 하듯, 머지않은 미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융합될 것이고 게임 또한 이에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플랫폼이 통합된다고 해도 각 기기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면 반쪽짜리 통합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기마다 제공하는 게임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 없이는 통합된 플랫폼도 결국은 현재 플랫폼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는 논리였다.

 

현재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한 개발자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온라인 게이머가 영화관객이라면 모바일 게이머는 단막극 관객이라며 플랫폼마다 유저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플랫폼 통합과 하나된 게임 경험의 열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