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카카오 게임 론칭 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게이머에서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출근하면서, 혹은 퇴근하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 개발사들도 모바일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했고, 수많은 게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이 범람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십, 수백개의 게임 중에서 눈에 띄는 게임만 살아남는 시대다.
매주 신작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유저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일단 최대한 널리 알려야 한다. 눈에 띄기 위한 수단으로 광고만큼 효율이 좋은 수단도 드물다. 그중에서 마케터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지하철 광고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지하철은 모바일게임과 가장 가까운 공간”
마케팅 담당자들이 지하철 광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모바일게임을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공간이 지하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니팡 for Kakao>나 <룰 더 스카이>같은 경우, 출퇴근 시간에 유저들이 집중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출퇴근 시간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에 게임 광고 효율도 높다. 특히 지하철은 이동통신사의 와이파이(Wi-Fi)가 설치되어 데이터 요금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즉, 지하철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광고를 보고 바로 내려받아서 플레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광고를 보면 QR코드 등 게임 다운로드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하철에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마케팅 담당자들은 “지하철 환경은 이용자와 통신환경 등이 모바일게임과 잘 맞아떨어진다. 때문에 눈에 들어온 게임광고를 보고 즉시 다운로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철 광고에 QR코드를 삽입해 다운로드를 직접적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모바일게임 유저층과 지하철 이용자가 겹친다는 점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30대 이상 유저들의 과금 비율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이들에게 게임을 직접 노출하는 최적의 장소가 지하철이다.
마지막 이유는 다른 광고수단에 비해서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 TV나 온라인 광고는 비용도 비싸고, 모바일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마케터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모바일게임을 많이 플레이 하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모바일게임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 마케팅 담당자는 “30대 유저들이 실제로 지하철 등에서 모바일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즉 지하철을 이용하는 30대 유저들은 잠재적인 과금유저들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인 지하철을 이용해 광고하고 있다. 비용도 여타 매체들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 지하철 광고, 타깃에 맞춰 집중 배치
광고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타깃에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등산객 이용 비율이 높은 1호선 소요산행 노선에 게임 광고를 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타깃이 되는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해당 게임과 가장 잘 맞는 유저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광고는 지하철 노선, 혹은 유동인구의 분포에 맞춰 게임 유저층에 맞춰서 진행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대 초반 유저들을 노린 캐주얼한 게임이라면 대학가 주변이나 대학가를 거치는 노선에 광고를 집행한다. 30대 이상 직장인이 타깃인 게임은 오피스타운과 삼성, 역삼, 테헤란로 등 등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을 지나가는 노선에 광고를 집중한다.
아니면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 등을 노려 광고를 집중하기도 한다.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노출 효과가 높아지는 광고의 공식에 맞춘 것이다. 이 경우 지하철 내부보다, 지하철역 내부, 개찰구 등의 시설을 이용한다.
개찰구도 모바일게임 광고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게임이 어느 정도 흥행하는 시점에서 광고를 집중하면 성공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실제로 광고를 통해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고, 매출도 증가하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또한 자사 게임의 광고를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 노출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