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게임축제 ‘게임스컴’(Gamescom)을 주최하는 쾰른메쎄가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2013년 게임스컴의 방향과 개요를 설명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게임스컴 2013은 ‘게임의 축제’(Celebrate the Games)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불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는 물론, EA, UBI소프트, 베데스다, 워너브라더스 같은 대형 게임사도 참가를 확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를 통해 26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쾰른메쎄 카타리나 함마 COO
■ 쾰른 시 전체가 참여하는 시티 페스티벌 개최
올해 게임스컴은 쾰른 시 전체가 행사에 보다 적극 참여해 도시 전체가 거대한 ‘게임의 축제’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게임스컴 시티 페스티벌’(Gamescom City Festival)이다. 이는 쾰른 시 중앙에 거대한 페스티벌 존을 지정, 그 안에서도 다양한 신작의 전시나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티 페스티벌을 위해 쾰른 시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행사기간 동안 교통을 통제할 예정이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게임스컴은 GDC 유럽과 전시회 외에 시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시티 페스티벌 외에도 올해 게임스컴의 부대행사로 GDC 유럽과 게임 외적인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체럼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게임스컴이 단순한 게임전시회 성격을 가졌다면, 올해는 쾰른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카타리나 함마 COO는 “게임스컴에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쾰른 시 시민들이 참여한다. 쾰른시 인구가 100만 명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전체 인구의 10%가 게임스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축제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게임스컴은 지난해 기준으로 27만 5천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 28개 나라 참여. 한국에서는 26개 업체 참가 예정
지금까지 게임스컴 2013에는 전 세계 28개 국가에서 다양한 게임사들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이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식 파트너 국가였던 한국 역시 KOCCA를 통해 모바일게임사 26개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 등 대형 업체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카타리나 함마 COO는 “지난해 공식 파트너 국가였던 한국에서 다수의 게임사들이 참여 게임산업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뀌는지 보여주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업체에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를 표한다. 한국에서 참여하는 업체들 덕분에 게임스컴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스컴은 지난해 기준으로 600개 이상의 게임사가 참여하고, 모두 27만 5천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한 유럽 최대의 게임 축제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발표되는 하드웨어와 함께 혁신적인 신작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며, 쾰른시 전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개최되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행사 말미에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지난해 게임스컴에서는 중국어로 공식 자료를 배포했다. 올해는 한국어를 공식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게임스컴에서 지원하는 공식 언어는 영어와 독일어다. 다만 타깃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언어로 홍보물이나 배포자료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차관이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보도자료를 중국어로 마련한 것이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어가 공식 언어라는 뜻은 아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중국어만을 유독 특별 대우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Q: 게임스컴 초기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지만, 행사가 거듭될수록 그런 모습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있다.
게임스컴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참여를 지향하는 행사다. 초기에는 부모님 들이 아이들을 행사에 혼자 보내도 될지 우려해서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웃음) 하지만 행사를 거듭하면서 안심하고 혼자 보내도 문제 없다는 인식을 하게되면서 청소년들도 혼자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게임스컴은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올해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게 올 수 있게 할 예정이앋.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Q: 게임스컴은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 비해 콘솔게임의 비중이 높다. 올해도 콘솔게임 위주의 행사로 예상하고 있나?
확실히 유럽은 콘솔 게임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이 항상 아시아에 비해 트렌드를 따라잡는 속도가 느리다고 하는데,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웃음)
올해 게임스컴 역시 예년에 비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역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스마트폰의 보급이 빠른 만큼 어느 정도 트렌드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올해 게임스컴의 화두를 꼽자면?
역시 PS4를 발표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Xbox One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이 아닐까 싶다. 특히 MS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PS4보다 Xbox One이 더 뛰어난 기기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밖에 또 다른 화두가 있냐고 묻는다면, 아직 개최까지 2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솔직히 예측이 힘들다. 다만 한국 모바일게임사들도 다수 참여하고, 전체적으로 모바일게임과 관련된 새로운 움직임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다.
Q 게임스컴이 올해로 쾰른에서 개최 6년차를 맞이한다. 게임스컴이 쾰른 시에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다. 지금까지는 구체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없지만, 올해부터는 게임스컴이 쾰른이라는 도시에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떠한 조사 결과도 나온 것이 없어서 답변하기 힘들다. 아마 내년쯤에는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게임스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쾰른 시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게임스컴 티켓을 갖고 있으면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별도의 페스티벌을 열 수 있게 해주고, 주변 교통을 통제해주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게임스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