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이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2일 본사가 있는 벨라루스 민스크의 국립도서관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워게이밍은 지난 15년 동안 <DBA 온라인> <매시브 어썰트> 등을 개발해 왔고, 지금은 <월드 오브 탱크>의 성공을 기반으로 <월드 오브 워플레인> <월드 오브 워쉽>의 ‘월드 오브’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는 단일 서버 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네스북 기록을 2번 썼고, 전 세계에서 6,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빅터 키슬리 창업자 겸 대표는 15년 동안 워게이밍이 유지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 함께한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워게이밍의 15주년 특별 프레스 컨퍼런스 내용을 정리했다. /민스크(벨라루스)=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성공을 거두기까지 열정과 도전이 있었다”
빅터 키슬리 대표는 “사업을 시작했을 때 운이 좋게도 패키지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싱글플레이 혹은 MMO로 시장이 넘어갈 것으로 판단했고, 우리는 MMO에 도전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게임을 기획하던 중 탱크를 콘셉트로 하는 기획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탱크>가 개발된 이유다. 당시 워게이밍에는 120 명의 직원이 있었고, 3년 전인 2010년 8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 오브 탱크>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워게이밍은 공격적으로 광고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타면서 매일 수 천 명의 유저가 새로 몰려들었다.
워게이밍은 15년 동안 전 세계에 15개의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16번째 지사의 개설 소식도 알렸다. 바로 미국 텍사스에 있는 16번째 ‘오스틴’ 지사다.
민스크 국립도서관에서 진행된 워게이밍 창립 15주년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모습.
오스틴 지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옮기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앞으로 오스틴 지사는 워게이밍의 프로듀싱 센터이자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빅터 대표는 “개인적으로 사업가이자 개발자로서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나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한다. 우리 자신도 게이머로서 열정을 갖고 게임을 만들 때 전설로 기록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의 15년이 더욱 흥미로운 기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워게이밍의 ‘프로듀싱 센터’ 역할을 하는 오스틴 지사.
■ 새로운 프랜차이즈에 대한 도전, ‘유명 IP와 개발자’
워게이밍은 최근 아타리의 IP(지적재산권) 경매에 참가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토탈 어나이얼레이션>과 턴 방식 SF 전략게임 <마스터 오브 오리온>을 낙찰받았다. 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명 IP의 구매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고민할지, 아니면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선보일지 현재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큰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워게이밍의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바로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던전 시즈> 등의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크리스 테일러다. 그는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자신의 개발팀을 이끌면서 워게이밍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 상태다.
빅터 대표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워게이밍에서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스타워즈>나 <타이타닉>처럼 이름을 알리고 명작의 반열에 올라가 유저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회자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작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 영국이 추가된다는 발표도 나왔다. 항공 역사에서 영국은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영국의 전투기들은 큰 활약을 했으며, 전설적인 조종사와 기체가 탄생했다. 워게이밍은 영국의 전설적인 기체들이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 추가되면 유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 영국 워플레인 트레일러
마지막으로 빅터 대표는 “<월드 오브 워쉽>은 2014년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태블릿 버전인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는 조만간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2014년은 워게이밍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우리는 전설이 되기 위한 게임들을 소개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15년 동안 해야 할 미션이다”며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대표이사
다음은 컨퍼런스 이후 빅터 키슬리 대표와 진행한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15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파티를 진행한다. 어떤 파티인가. 또 별도의
블리즈컨과 같은 유저 초청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빅터 키슬리: 이번 행사는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전 세계 지사에 있는 모든 직원과
기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대규모 파티다. 한마디로 워게이밍의 식구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유저 초청 행사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구상은 하고 있다.
워게이밍은 e스포츠를 테마로 준비하고자 한다. WCG와 ESL 등을 보면 유저들이 한데 모여 싸우고, 이기고 환호하면서 다같이 모여 파티를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유저들을 초청해 파티를 진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모습이다. 그런 형식의 파티를 구상하고 있다.
<월드
오브> 시리즈를 통해 하나의 세계관을 갖는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는데, 새로운 세게관을 내세운 프랜차이즈를 구상하고 있다면 살짝 알려주기 바란다.
음… 일단 차기 프랜차이즈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크리스 테일러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인 만큼 신뢰하고 있으며, 그만의 개발팀도 있다.
다만 크고 멋진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콘셉트로 만들고,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는 등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멋진 게임이 나올 것으로 100% 확신하지만, 어떤 게임이 나올지는 나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벨라루스라는 나라에서 워게이밍이라는 개발사가 글로벌
회사로 만들어지는 데 정부의 지원, 시민의 게임에 대한 인식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벨라루스는 지난 10년 동안 세금우대 정책 등 적극적으로 IT업체를 지원해 왔다. 벨라루스를 북한하고 같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유롭고 외부에 대해서 열린 국가다. 역사적으로 보면 벨라루스는
무기, 전기 등 러시아 연방에서 군사기술이 발달한 나라였고 자연스럽게
IT가 그 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또 벨라루스에는 많은 연구기관과 대학교가 있어서 인재도 많다. 특히
벨라루스 국민은 서로 아껴주고 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주변을 챙기는 국민성을 갖고 있다. 이런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다.
15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공되는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Polikarpov I-15bis DM-2 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