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과 왕조현 주연의 무협영화 <신유성호접검>이 온라인 액션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중국 게임사 공중망은 8일 베이징에서 자체 개발한 온라인 액션게임 <신유성수검록>(중국명: 新流星搜剑录)의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장에서 공개된 트레일러부터 보자. /베이징(중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신유성수검록>은 중국의 유명작가 ‘고룡’의 무협소설 <유성호접검>의 세계관을 빌린 온라인 액션게임이다. 원작 <유성호접검>은 중국에서 여러 차례 드라마로 제작됐고, 2002년에는 PC온라인게임으로도 개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1993년 원작을 재해석한 무협영화 <신유성호접검>이 개봉된 바 있다.
2002년에 개발된 <유성호접검>은 MMORPG였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유성수검록>은 PvP 위주의 액션게임이다. 유저는 비수, 장검, 봉의 3가지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와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신유성수검록>의 액션은 무협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실적인 동작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러한 동작은 대전액션과 같이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조작된다. 다음은 발표회장에서 공개된 <신유성수검록>의 액션 영상이다.
PvP 외에 원작의 세계관과 영웅들을 만날 수 있는 PvE 콘텐츠도 있다. 이러한 PvE 콘텐츠는 거대한 오픈월드 안에서 제공돼 유저와 유저 사이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이뤄지도록 기획됐다. 다만, PvE 요소는 PvP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의 적응을 돕거나, 원작의 세계관을 풀어내는 선에서만 제공될 예정이다.
<신유성수검록>의 개발을 총괄한 공중망의 차이쥔송 PD는 발표회에서 “<유성호접검>의 후속작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다. <신유성수검록>은 10년 전부터 전작의 유저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무협영화와 같은 사실적인 액션과 깊이 있는 PvP 콘텐츠를 즐겨주길 바란다. 18일 강호(江湖)에서 뵙겠다”고 밝혔다.
■ “사실적인 무협액션이 가장 큰 강점”
다음은 <신유성수검록>을 개발하고 있는 공중망 차이쥔송 PD와 콴레이 기획팀장과 발표회에서 만나 진행한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왼쪽에서부터 콴레이 기획팀장과 차이쥔송 PD.
PvP가 주가 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는데, 게임 속에 필드도 있고 적대적인 NPC도 존재한다. <신유성수검록>은 MMORPG인가 액션게임인가?
콴레이: 로비 대신 필드가 있는 3인칭 액션게임이라고 생각해 달라. <신유성수검록>은 PvP를 메인 콘텐츠로 하는 3D 액션게임이다. 유저는 대전액션 게임과 같은 커맨드를 이용해 무협영화에 나올 법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고, 유저 간의 대전은 전부 기록되어 ‘천하제일인’을 꼽는 데 사용된다. FPS게임의 랭킹 시스템을 생각하면 편하다.
차이쥔송: 필드와 PvE는 액션게임의 높은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유저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함이다. 유저들은 PvE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고, 살아 움직이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다. 필드와 PvE 콘텐츠는 어디까지나 PvP 콘텐츠를 보조하기 위한 것이다.
<신유성수검록>만이 가진 강점을 꼽자면?
차이쥔송: 역시 무협의 느낌을 잘 살린 액션이 아닐까? 실제 게임의 액션을 보면 알겠지만 모두 무협영화에서나 볼 법한 움직임이 살아 있다. 무협 특유의 과장과 중국 전통무술의 느낌 모두를 잘 살린 액션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다. 콴레이 기획팀장은 이를 위해 직접 무술을 배우기도 했다.
콴레이: 전통무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직접 무술가를 초빙해 모션캡처도 하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술을 모르는 입장에서 이런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 게임을 잘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쩌겠나, 직접 무술을 배우는 수밖에.(웃음) 고생도 많이 했지만, 덕분에 액션이 생각 이상으로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무협소설 <유성호접검>의 배경을 이용해 게임을 개발했다. 그렇다면 게임명이 <신유성호접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제목을 <신유성수검록>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
차이쥔송: PvE보다는 PvP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보니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짓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의 <유성호접검>을 ‘재해석한다’(新流星)는 의미와 우리 게임만의 특징인 다양한 액션을 ‘수집한다’(搜剑)는 의미를 담았다.
<신유성수검록>에는 현재까지 3개 무기와 그것에서 분화되는 수 십 가지 초식이 구현돼 있으며, 앞으로 다섯 계열의 15개 무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유저는 다른 유저들과 승부하며 새로운 무기술을 배우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게임 속 모든 무기술에 통달하는 것은 천하제일이 되는 것과 함께 <신유성수검록>의 중요한 목표다.
콴레이: PvP와 액션이 핵심 요소이기는 하지만, 원작의 요소를 등한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신유성수검록>은 PvP 중심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MMORPG와 같은 필드가 구현되어 있으며, 유저는 필드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원작의 세계를 탐험하고, 원작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PvE 요소는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유저나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은 PvP에 지친 유저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신유성수검록>의 해외진출 계획은 있는가?
차이쥔송: 북미와 유럽, 한국에서 협의 중인 회사가 있지만 말 그대로 협의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계획을 밝히기는 힘들다. 일단 2013년 한 해는 중국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본토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아야 해외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나. 빨리 자리를 잡고 해외 유저 분들께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차이쥔송: <신유성수검록>을 개발하며 중국 전통무술의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무협영화와 같은 느낌의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신유성수검록>은 흥미진진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그 날까지 많은 기대를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