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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2 빼겠다” MLG 대표 선언, 북미 팬들 ‘혼란’

이블 지니어스(EG) 관계자, 스타2 e스포츠 시스템 비판

홍민(아둥) 2013-08-09 18:58:38
북미의 대표적인 e스포츠 주관업체가 <스타크래프트 2>를 다음 대회 종목에서 제외했다. 북미 e스포츠 팬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메이저 리그 게이밍(이하 MLG)의 선댄스 디지오바니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계획으로는 다음 콜럼버스 행사에 <스타크래프트 2>는 없을 것이다. 바뀌게 된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MLG 콜럼버스는 오는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다. MLG는 가장 최근인 6월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 2>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2>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종목으로 채택한 바 있다.


MLG 대표가 다음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 2> 종목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표 후 북미 e스포츠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선댄스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2>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직 볼 게 많다. NASL이 있고, WCS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MLG는 블리자드가 월드 챔피언십(이하 WCS) 시스템을 도입한 후 북미 지역 WCS 운영업체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블리자드와 결별해 자체 e스포츠 행사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WCS 북미 운영권은 MLG의 경쟁업체인 NASL이 맡게 됐다.

북미 e스포츠 팬들은 “<스타크래프트 2>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e스포츠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등 이번 MLG의 행보에 적잖게 충격받은 모습이다. 새로 북미 WCS 파트너가 된 NASL은 MLG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MLG가 <스타크래프트 2>를 차기 대회 종목에서 제외해 버리자 크게 실망한 것이다.


북미 e스포츠 팬들의 비난의 화살은 MLG와 블리자드를 향해 쏟아졌다.

한편 북미 최대 규모의 e스포츠팀 이블 지니어스(EG)의 <스타크래프트 2> 팀 수장이자 해설가인 죠프 로빈슨 ‘EG.iNcontroL’은 해외 최대 <스타크래프트 2> 커뮤니티 ‘팀리퀴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지금의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시스템을 비판했다.


우리는 라이엇이 아니다며 블리자드를 비판한 죠프 로빈슨 ‘EG.iNcontroL’.(왼쪽)

그는 “과거 WCG가 그랬던 것처럼 MLG는 종목에 선정된 <리그 오브 레전드> <콜오브듀티> <인피니트 크라이시스>로부터 돈을 받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는 오히려 블리자드에 돈을 줘야 했기에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다”고 MLG의 선택을 아쉬워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라이엇이 아니다. 블리자드는 e스포츠를 완전히 조종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는데, 그것이 블리자드의 강점이었다. 조종권한을 가져오려는 노력은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전체의 에코시스템을 다치게 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열렸던 <스타크래프트 2> IRON SQUID 이벤트.

블리자드는 올해 초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지역 리그와 월드 챔피언십(WCS)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역별 파트너로 유럽은 ESL, 아메리카는 MLG(현재는 NASL), 아시아는 곰TV와 한국e스포츠협회 등이 선정돼 있다.

그런데 기존에 개별적으로 <스타크래프트 2> 대회를 열어왔지만, WCS 파트너로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에게는 제한이 생겼다. WCS가 개최되는 동안 다른 대회를 열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죠프 로빈슨은 “WCS는 시작과 동시에 잡음도 많았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제 3의 업체들이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아 자연스럽게 e스포츠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렸다”고 견해를 밝혔다.


MLG의 <스타크래프트 2> 공백을 노려 북미 e스포츠 시장 진출 의사를 나타낸 드림핵.

블리자드는 오는 21일 독일 퀼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 2013에서 <스타크래프트 2> WCS 시즌2 그랜드 파이널을 진행한다. 오는 11월 8일과 9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 2013’에서는 WCS 글로벌 파이널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