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나미에서 만드는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북미·유럽 명칭: 프로 에볼루션 사커/PES)는 축구게임 마니아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리즈였습니다.
<위닝 일레븐>은 EA스포츠의 <피파>(FIFA) 시리즈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축구게임이 유독 사랑받는 유럽시장과 독일 게임쇼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피파>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니 어느덧 상황은 역전된 분위기입니다.
특히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콘솔 메이커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최신작 <피파 14>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위닝 일레븐>은 최신작인 <위닝 일레븐 2014>(PES 2014)가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파 14>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에서 Xbox One을 사전 구매한 유저들에게 <피파 14>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별도의 체험존을 직접 마련하는 등 홍보에 많이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피파 14>는 개발사인 EA 부스는 물론이고, 다양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MS 부스에도 거대한 체험존이 마련됐으며, 차세대 콘솔 Xbox One과 현세대 콘솔 Xbox360 버전이 두루 전시돼 있습니다. 현장 반응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뜨겁습니다.
<위닝 일레븐 2014>는 개발사인 코나미 부스에만 체험존이 마련돼 있고, 그 외의 공간에서는 제대로 된 소식이나 홍보를 보기 힘듭니다. 게임스컴 2013이 개막한 21일(현지시간)은 미디어 관계자들만 입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이긴 했지만, 은근히 빈 자리도 보였고 확실히 예년에 비하면 열기가 덜한 모습입니다.
21일 <위닝 일레븐 2014>의 체험존.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군데군데 빈 자리도 보인다.
같은 시간대, MS의 <피파 14> 체험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체험 중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게임의 경쟁을 무조건 ‘<피파>의 판정승’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 것입니다. <피파>가 오랜 세월 동안 갈고닦은 끝에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처럼 앞으로 상황이 또 달라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테니까요. <위닝 일레븐>과 <피파>, 축구게임의 양대산맥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