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여성 챔피언 사용이 금지됐다.
이란 WCG는 지난 2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대회에서 여성 챔피언 사용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포함해 신체의 대부분을 가려야 하는 이란 규율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이란 WCG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내용은 현재 삭제돼 있지만, <LOL> 공식 포럼에 번역문이 공개돼 있는 상황이다.
WCG 이란 지역 대회에서 <LOL> 여성 챔피언 사용을 금지시킨 이란 정부.
플레이가 금지된 여성 챔피언은 아리, 룰루, 소나, 소라카 등 36개에 이른다. 이들 여성 캐릭터 중 다이애나, 카르마, 케일, 베인 등 13개는 사용을 허락하도록 하는 내용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마의 경우는 오직 전통 복장 스킨만 허락된다.
여성 챔피언 사용 금지는 게임에서 단순히 여성 캐릭터를 볼 수 없는 것을 떠나서 <LOL> 게임 플레이 전략의 근본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급이 커 이란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소식이 알려지고 게이머들의 비난이 이란 정부와 이란 WCG에 쏟아지자, 이란 WCG 담당자 레자 바베이(Reza Babaei)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e스포츠 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LOL> 토너먼트를 WCG 이란 이벤트에 포함시키려면 이란의 풍습법을 따라야 하며, 이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 정부와 3개월째 협의 중이지만 아직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제한을 풀기 위해 이란 게이머들과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돼 있는 이란 WCG 토너먼트는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