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토요일, 어느새 <검은사막>의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3일차로 접어드네요. 테스트 주제도 초급 퀘스트에서 벗어나 ‘하우징 시스템’이라는 굵직한 것을 내세웠고요. 하지만 하우징 시스템을 다루려고 오후 3시에 접속했더니, 오후 8시부터 집 경매를 시작한다고 공지가 뜨더군요. 5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사냥만 반복하는 것 말고도 <검은사막>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생활형 콘텐츠와 관련된미니게임도 많았고, 첫 마을 ‘벨리아’에서 두 번째 마을 ‘하이델 성’으로 가는 길목에 탐험할 만한 장소가 몇 군데 있었거든요.
이번 <검은사막> 포토 기행기에는 하우징을 기다리면서 체험한 미니게임들과 다른 마을로 이동하면서 생겨난 해프닝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검은사막> 생활형 미니게임 소개 영상
하우징 시스템을 기대하고 접속하니 공지문이 올라옵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집경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다른 할 일을 찾아봐야겠네요.
마침 나루터에 가니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네요. 고기나 낚아 볼까요?
낚시는 낚싯대를 장착한 채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끼를 던지고 기다리면 물고기가 덥석 무는데, 이 때 타이밍을 맞춰 클릭하면 낚을 수 있습니다.
클릭했을 때 게이지가 꽉 채워진 상태라면 퍼펙트 판정이 뜨고 고기를 단숨에 낚아버립니다.
파란 선 주변에 게이지가 멈추면 ‘굿’(Good) 판정이 뜨고 추가 버튼 입력창이 나타납니다. 추가 버튼을 입력하면 캐릭터가 방향에 맞춰 몸을 기울이면서 물고기와 힘싸움을 합니다.
나름 운치 있게 낚시터 근처에 갈매기도 떠다니네요. 여유롭게 낚시하는 분위기가 나서 좋습니다.
하지만 저 갈매기 또한 훌륭한 단백질, 아니 공헌도 공급원이죠.
총으로 쏴서 잡은 갈매기에게서 뽑은 깃털을 생선상인에게 들고 가면 공헌도로 바꿔줍니다.
화승총이 점화하고 쏘는 데 시간차가 있다는 점, 쏠 때마다 다시 장전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할 필요가 있지만, 낚시와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 보내기 좋은 콘텐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NPC와의 ‘이야기 교류’라는 콘텐츠도 있죠.
이야기 교류는 플레이어가 확보한 지식을 이용해 대화하는 콘텐츠입니다. 이야기 교류는 ‘이야기 여력’이라는 포인트 1을 소모해 실행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30분당 1씩 회복되며, 최대 8까지 쌓입니다.
이야기 교류에 성공하면 친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NPC와 친밀도를 쌓으면 숨겨진 퀘스트를 받거나 비밀상점이 열립니다.
성공하려면 대화 조건을 완수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친밀도가 안 올라요. 조건은 다양합니다. ‘자유롭게 대화하기’, ‘1회 이상 흥미 유발 성공하기’와 같은 쉬운 것부터, ‘5연속으로 흥미 유발 실패하기’와 같은 극악의 조건도 있죠. 지식을 많이 선택해 대화를 성공시키면 ‘콤보’ 효과가 발동돼 친밀도를 더 쉽게 높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대화의 주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재미가 있더군요.
이야기 교류를 연속으로 실행하면 이야기 여력 소모 없이 친밀도를 높일 수 있어요. 한 번 대화해서 친밀도를 한꺼번에 200, 300씩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실패하면 연속 대화로 얻은 친밀도를 모두 잃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야기 여력을 3포인트 소모해 친밀도를 10, 12 따고 세 번째 대화에서 실패하면 22의 친밀도를 얻게 되는데, 연속 대화로 10, 12를 따고 한 번실패하면 친밀도를 전혀 얻지 못하는 식이죠.
호감도를 높여 버프를 받은 모습.
적당히 친밀도를 얻고 대화를 종료하는 방식으로 친밀도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게 속 편할 수 있습니다. 괜히 5연속 대화 실패하기 같은 조건이 나타나면 지금까지 모은 호감도 전체를 날릴 수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이야기 교류는 ‘고’해야 할 때와 ‘스톱’해야 할 때를 잘 판단해야 하는 콘텐츠입니다. 체험하는 동안 NPC와 밀고 당기는 속칭 ‘밀당’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아리따운 여성 NPC와 대화할 때는 더더욱 그랬고요.
아, 물론 남성들과 친밀도를 쌓을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생산활동과 관련된 NPC들과는 이야기 교류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NPC와 이야기 교류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집 경매 시간까지 한참 남았네요. 저만 무료한 게 아니었는지, 마을에는 온갖 일들을 다해보는 테스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마을을 몇 바퀴나 돌면서 피리로 쥐를 몇 마리나 모을 수 있는지 실험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어느덧 사람들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집터는 얼마 없는데 이래서야 집을 가질 수는 있을지 걱정되네요. 그러던 차에 옆 마을 ‘하이델 성’에는 집터가 엄청 많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집이 70여 채나 있다는 말에 혹해서 당나귀를 타고 달려가기로 결심했는데….
어째 당나귀 뛰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네요? 사람보다 장애물을 잘 뛰어넘지 못해서 가까운 길을 놔두고 구비구비 돌아가야 하는 답답한 모습도 보여줬고요.
무엇보다 질주하면 당나귀의 스태미나가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듭니다. 연비가 나쁘네요. 일부 유저는 “속도는 당나귀, 연비는 기름을 뿌리며 달리는 듯한 슈퍼카 람보르기니”라며 ‘당보르기니’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죠.
당근을 먹여 스태미나를 회복시킬 수는 있는데, 당근 하나가 300골드입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검을 팔아도 그 돈은 못 버는데….
결국 집 살 돈을 당근으로 탕진할까 무서워서 걸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산맥을 넘어가면 더 빨리 도착할 것 같아 암벽 등반을 시작했는데, 동굴이 보이네요? 건너편까지 이어져 있기를 바라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포건 족장에 대해 적힌 책은 발견할 수 있었는데 길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구멍만 보일 뿐입니다.
포션을 먹을 때 몸이 반짝이는 효과를 이용해 조명을 밝히고 길을 찾으려 애썼으나 실패했습니다. 포션 40개를 헛되이 쓰고 다른 길을 찾아가게 생겼네요.
그렇게 해서 하이델 성 근처 채석장까지 왔습니다. 이때가 오후 7시,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는 하우징 시스템은 충분히 체험할 수 있겠습니다.
손수레를 만지면 손수레 끌기 미니게임이 나옵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을 번갈아 누르며 손수레의 균형을 잡는 방식이죠. 그런데 이거 어렵네요. 조금만 클릭 잘못해도 균형을 잃으니… 더군다나 한 번 쥐니 놓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안 되잖아? R키를 누르면 되기는 하지만 기막힌 타이밍에 랙이 걸렸습니다. 결국 임프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손수레를 끄는 장면이 펼쳐지고 말았네요. 몬스터들의 노예가 된 기분이라 허둥지둥 로그아웃해서 빠져 나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70여 채나 있다는 하이델 성에 도착했군요. 집 경매 결과는 다음 기사에서 확인해 주세요. 관련기사 ☞ 역세권을 노려라? 검은사막의 ‘내 집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