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들의 카드배틀’을 표방한 모바일게임 <언리쉬드>가 환불 논란에 휩싸였다. 카드의 능력치 하향 업데이트 예고가 발단이었다.
<언리쉬드>의 개발사 유스티스는 지난 10일 사전 패치노트를 통해 일부 카드(녹스)의 밸런스 조정을 예고했다. 밸런스 조정으로 능력치 하향이 예정된 카드에는 다운로드 콘텐츠(DLC)를 구매해야만 얻을 수 있는 카드가 포함돼 있었고, 그중 일부는 카드의 쓰임새가 바뀌거나 성능이 크게 낮아지기도 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유스티스는 밸런스 패치 적용을 17일로 미뤘고, 한 <언리쉬드>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자와 유저 사이의 토론이 진행돼 유저들의 의견이 패치 예정 사항에 반영되기도 했다. 그리고 15일, 유스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변경된 패치 내역을 공개했는데, 10일 공개됐던 밸런스 패치 원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논란의 핵심이 된 두 유료카드의 패치 예정 내역.
패치 내용이 번복되자 유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한 유저는 직접 한국소비자원에 찾아가 법적 절차를 문의하기도 했다. 이 유저는 소비자가 원한다면 해당 유료카드의 환불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향 패치된 무료카드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한국소비자원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패치가 필수적인 게임에서는 약관을 통해 미리 유저들에게 데이터 수정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알려 하향 패치 등으로 유발되는 환불을 방지하지만, <언리쉬드>의 경우 별도의 약관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다녀온 유저는 17일 패치 적용 이후 다른 유저들과 함께 단체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스티스는 필요에 의해 패치를 결정했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스티스 정회민 대표는 16일 저녁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잘못된 기획으로 유저 분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이번 패치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 유저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었다. 확정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게임 내의 생태계 복구를 위해 결정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책임지고 보상하겠다. 보상이나 환불 기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과도 협의해야 해서 구체적으로 답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 한국소비자원의 권고가 나오더라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유스티스는 출시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추가되지 않고 있는 약관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중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몇 주 전부터 약관을 작성하고 있었으나 게임의 수익 분배 모델이 다른 게임과 달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제 와서 급히 도입해 봐야 <언리쉬드>의 특성과도 맞지 않고 유저들도 만족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현재 작성 중인 약관과 추후 한국소비자원에서 권고사항을 종합해 약관을 만드는 것이 게임이나 유저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다. 1월까지는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