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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멀미 줄였다” 신기술 적용한 오큘러스 리프트 공개

카메라로 머리의 움직임을 인식, 존 카맥은 전용 게임 개발 중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1-08 18:34:53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새로운 방식의 오큘러스 리프트가 공개됐다.

7일(미국시간) 오큘러스 VR은 ‘크리스탈 코브(Crystal Cove)’라는 코드네임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눈앞에 화면이 나오도록 머리에 장착하는 장치인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뜻한다.


카메라로 머리 움직임을 포착하는 신기술 적용, 멀미도 줄어든다


크리스탈 코브의 기능 자체는 지난해 9월 25일 한국개발자컨퍼런스(KGC)에서 공개된 ‘오큘러스 리프트 HD’와 유사하다. OLED 화면을 통해 사용자에게 1080p 해상도의 입체 영상을 보여주며, 사용자가 머리를 움직이면 게임 내 시점이 따라서 바뀐다.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 제품보다 더욱 정교하게 머리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헤드 트래킹’ 방식을 사용했으나, ‘크리스탈 코브’는 제품의 위치를 기준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포지셔널 트래킹’을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탈 코브의 외형. 카메라가 인식할 수 있는 LED들이 제품 정면에 박혀 있다.

‘포지셔널 트래킹’은 사람의 눈을 감싸는 파츠 외부에 수많은 LED들을 박아 넣고, 그 LED의 움직임을 외부 카메라로 추적해 게임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탈 코브는 사용자가 고개를 전후좌우로 기울이는 움직임을 인식하고, 나아가 끄덕거리거나 살짝 갸웃거리는 움직임까지 인식한다.

멀미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사항도 적용됐다. 크리스탈 코브는 기존 화면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기까지의 간격이 30밀리초까지 줄어들었다. 화면이 한 프레임 바뀌는 데 60밀리초가 걸리는 기존 제품보다 잔상이 훨씬 적게 보인다.

크리스탈 코브는 신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이며, 아직 개발자 키트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큘러스 VR은 크리스탈 코브의 포지셔널 트래킹이 상업용 제품에도 적용될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단, 멀미 현상을 개선하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확인됐다. 오큘러스 VR은 화면이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16~20밀리초까지 줄여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둠>의 아버지 ‘존 카맥’, 오큘러스 전용 게임 개발 중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게임 개발 계획도 대략 발표됐다. 현재 오큘러스 VR은 자사가 직접 개발하는 ‘퍼스트 파티’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자는 ‘존 카맥’이다. <둠>과 <퀘이크>를 만들며 1인칭 슈팅 장르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 존 카맥은 지난해 8월 최고기술책임자로 오큘러스 VR에 합류해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오큘러스 VR의 브랜든 이리브 대표는 “그(존 카맥)의 개발 철학은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직접 테스트하는 것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에 적용될)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또한 그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큘러스 VR은 외부 개발사가 만들 ‘서드 파티’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타이틀 라인업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오큘러스 VR의 최고기술책임자 존 카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