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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전병헌 협회장, “게임 중독법은 이율배반적 사고”

생방송 출연으로 첫 공식 행보, 2014년 한국e스포츠협회 비전 밝혀

주재상(버징가) 2014-01-10 12:41:00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이 지난 9일 방송된 온게임넷 <플러스>의 G-PEOPLE 코너에 생방송으로 출연해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한편, 2014년도의 e스포츠 비전을 전했다. 이번 생방송 출연은 전 회장의 2014년 한국e스포츠협회 첫 공식 일정이다.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방송 출연 전날에도 가족들과 함께 ‘롤챔스’를 시청했다며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전 회장은,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고 말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정보가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지난해를 돌아봐 달라는 질문에는 “2013년 e스포츠계엔 갈등과 분열, 불신이 많았지만, 협회장 취임 후 여러 목표를 이뤄내 보람을 느꼈다고 자평했다. 네이버 e스포츠 카테고리 신설, 롤드컵 국내 유치, e스포츠 예산 대폭 증액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전하는 한편, 모두 e스포츠 팬들의 지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전 회장은, 아들과의 소통에 게임이 큰 역할을 했고, 아들에게 처음 사준 게임이 <삼국지>였는데, 아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삼국지> 책을 통달하더니, 지금은 아예 중국사를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라며 직접 경험한 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4대 중독법에 대해서는 “지난해 게임이 차지하는 문화 콘텐츠 수출액 비중이 63%였다. 현 정부도 미래 성장 동력이자 창조경제의 기둥으로 여기면서도 4대 유해물로 규정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e스포츠팬들에게는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다른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퍼뜨릴 필요가 있다”며 게임에만 과몰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청소년 과몰입 분포를 조사한 결과, 2011년 2.5%에서 2013년 0.7%로 떨어진 것을 두고 “이는 게임을 이해하는 30~40대의 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게임을 깊이 이해할수록 자녀들과의 소통이 늘어나고, 과몰입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다가오는 1월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전 회장은 2014년 한국e스포츠협회의 비전으로 롤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먼저 꼽았다. 더불어 “이번 롤드컵 일정이 아시안게임과 겹치는데, 한 번 겨뤄볼만 하지 않을까? 롤드컵이 아시안게임을 이길 수 있게 해달라”며 e스포츠팬들의 성원을 주문했다.

 

또한, 전 회장은 “게임이 가족 간 대화의 공간으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한체육회 및 스포츠어코드 가맹을 착실하게 준비해 e스포츠가 국제적인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