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각 기준) 체코의 게임 개발사 '워홀스 스튜디오'는 1인칭 시점의 RPG <킹덤 컴: 딜리버런스>를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등록했다.
그리고 36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3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27일에는 모금액이 48만 파운드(약 5억 원)를 돌파했다. 이 게임은 크라이 엔진을 기반으로 중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특징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영상을 통해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자.
크라이 엔진으로 구현한 중세의 공성전
<킹덤 컴: 딜리버런스>는 15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싱글 플레이 샌드박스 RPG다. 이 게임은 드래곤과 같은 판타지 요소를 게임에서 선보이지 않는다. 개발사는 사실적인 중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몬스터가 아닌 인간들을 주적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주인공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무법자, 주인공이 점령해야 할 성을 지키는 병사들, 적대 세력이 고용한 용병들이 적으로 등장한다. 전투 역시 주먹, 검, 활, 방패, 투석기, 도끼 등 지극히 현실적인 수단뿐이다.
대신 중세에서 일어날 법한 전투는 소규모든 대규모든 가리지 않고 재현한다. 초반에는 1:1 근접전만 가능하지만 말을 구입한 뒤에는 기마 전투도 할 수 있다. NPC를 병사로 소집하면 평지 전투는 물론 공성전까지 경험할 수 있다.
워홀스 스튜디오는 <킹덤 컴>의 핵심 콘텐츠로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거대한 성을 구현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성벽 일부를 파괴하는 공성병기와 성벽을 넘는 사다리를 만들어 전략적인 공성전을 설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공성전 모습.
기사로서 직접 성을 점령할까? 음유시인으로 다른 권력가를 포섭할까?
게임 방식은 스스로의 생존이다. 플레이어는 병사들에게 약탈을 당한 주인공을 직접 조작해 생존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 살기 위해서 활을 들고 사냥하고, 직접 요리를 해야 하며, 식량을 빼앗으러 오는 무법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칼을 갈아둬야 한다.
문제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법자들을 이겨낼 힘을 갖추면 이를 약탈하러 오는 병사들과 충돌하고, 병사들을 물리칠 힘을 갖추면 귀족들이 주인공을 위협하는 식으로 갈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병사들의 약탈을 당해 가족과 전재산을 잃은 대장장이.
커지는 위험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가령 기사가 되어 적대 세력의 성을 점령하는 방법이 있다. 뛰어난 암살자가 돼서 자신을 위협하는 권력가들을 몰래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싸움을 싫어한다면 유명한 음유시인이 돼서 권력가들의 호감을 얻고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기사, 암살자, 음유시인 등 여러 직업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도 있다. 혹은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생존을 도모할 방법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생존 방법과 엔딩을 볼 수 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는 2015년 4분기 윈도우, 맥, 리눅스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교섭에 따라 PS4 및 Xbox One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왼쪽부터 암살자, 기사, 음유시인 원화.
게임 후반부에는 귀족들과 충돌할 수 있다. 성과 병력을 확보해 더 큰 위협에 맞서야 한다.
중세 생활을 재현한 미니게임도 존재한다. 사진은 칼날을 다듬는 미니 게임.
음식과 약을 만드는 미니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