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탐방은?] 최근 ‘스마트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이와 같은 개발사들을 찾아가 비전과 함께 주요 신작을 살펴보는 연재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누스랩’입니다. 네이버, 네이트 소셜 앱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초창기부터 ‘양을 키우는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로 인기를 끌었던 <쉽팜 인 슈가랜드>를 개발한 곳이죠. 누스랩은 현재 모바일 버전 <쉽팜 인 슈가랜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소셜게임 시절부터 인기를 끌었던 여러요소들을 모바일에도 그대로 옮겼다고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반려양’의 감성 내세운 모바일 SNG <쉽팜 인 슈가랜드>
<쉽팜 인 슈가랜드>는 초콜릿 같은 달콤한 디저트가 작물로 자라는 세상에서 최고의 양치기를 꿈꾸는 소녀 ‘미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SNG입니다. 유저는 갖가지 양들을 키우며 자신만의 농장을 경영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키울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양입니다. ‘천사양’, ‘앙마양’ 처럼 갖은 개성을 가진 양들이 등장하죠. 유저는 양들과 놀아주고, 씻겨주기도 하면서 애정을 키우게 됩니다. 양들에게 작물을 먹이로 주고 키우다 보면 양털을 깎아 돈을 벌어 새로운 양을 분양받을 수도 있습니다.
<쉽팜 인 슈가랜드> 모바일 버전은 기존에 서비스되던 웹 버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유저의 플레이를 제한하던 ‘체력’을 과감하게 없앴습니다. 여기에 그네나 시소 등. 양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추가해서 ‘보는’ 재미를 강조했습니다. 양들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우며, 그렇기에 유저들은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양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게임을 켜놓고 있다 보면 가끔씩 ‘보물찾기’를 통해 아이템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아이템으로는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해서 특별한 보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게임은 웹 버전과는 다르게 양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화했으며, 퀘스트와 시나리오의 연출도 강화했습니다.
<쉽팜 인 슈가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는 자신의 양에게 친구의 작물을 ‘훔쳐’ 먹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한 번으로 제한되지만, 자신의 양을 친구의 농장에 보내 작물을 빼앗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친구에게 들켜서 양이 혼날 경우,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쉽팜 인 슈가랜드>는 현재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니인터뷰] “<쉽팜 인 슈가랜드>는 잔재미와 감성 살린 SNG”
TIG> 누스랩은 어떻게 만들게 된 회사인가요?
최영 대표: 산업기능요원 복무하면서 네이트 소셜앱스용으로 게임을 만들었던 게 계기였습니다. 복무기간이 끝나고 복학까지 시간이 남길래 용돈을 벌겠다고 <쉽팜 인 슈가랜드>를 만들며 지금 누스랩의 초기 인력들과 만났습니다. 서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출시하고 복학할 생각이었는데, <쉽팜 인 슈가랜드>가 생각보다 인기가 좋았습니다. 게임을 운영하면서 유지하다 보니 학교에서 제적당했고, (웃음) 결국 지금까지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 멤버인 누스랩 국승태 CTO. 사진 속 점퍼를 자주 입고 다닌다고 콘텐츠 팀에서 그를 기린(?) 캐리커처를 그려놓았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직원들 사진을 찍은 뒤, 하나씩 모아 사무실 한 켠에 붙여뒀습니다.
TIG> <쉽팜 인 슈가랜드>를 보면 여성들을 노린 느낌이 드는데, 여성을 위해 만든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고 아트 디렉터: <쉽팜 인 슈가랜드>라는 이름에 맞게 달콤한 나라의 양치기 농장이 콘셉트에요. 달달한 디저트가 작물로 자라니까 여성들이 보기에 매력 있을 거라 생각한 거죠. 또, 양 중에는 ‘공주양’처럼 여자들이 이름만 들어도 예쁘다고 생각할 법한 양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마니아층을 위해 남성 캐릭터 NPC를 만들고 있는데, 일부러 여성들이 취향껏 좋아할 수 있도록 미소년, 미청년, 미중년으로 포지션을 잡아서 분배했어요. 일부러 다리를 길게 만든다거나, 평소에는 바보같이 행동하는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멋진 구석이 있다는 식으로. 여성 입장에서 매력적인 NPC를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TIG> 게임을 만들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영: ‘잔재미’와 감성입니다. 예를 들면 <쉽팜 인 슈가랜드>의 장식물 중에는 양이 타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있어요. 이런 다양한 기구들과 양은 상호작용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합니다. 가령 양이 TV를 본다면 화면이 수시로 바뀌게 되고, 무서운 장면을 보면 양이 벌벌 떤다는 식이죠. 이런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고AD: 양을 판매할 때도 판매가 아니라 일부러 ‘분양’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또 양을 분양할 때는 지어줬던 이름을 다시 입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직접 지어준 이름을 다시 입력하면서 ‘정말 얘를 팔아도 될까?’같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려고 한 것이죠.
시나리오에도 감성적인 이벤트 장면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색감이나 연출 등에 공을 들여서 감성적인 면모를 살리려고 한 것이죠.
양을 키우는 게임답게, 유저 캐릭터 ‘미쉘’이 양치기가 되기 위해 양들과 교감을 주고 받습니다.
TIG> 소셜앱스 시절처럼 직접 출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파티게임즈의 퍼블리싱을 받게 됐나요?
최영: 처음에는 자체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PC 웹 버전 서비스를 하면서 운영이 힘들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때마침 <아이러브커피 for Kakao>가 인기를 얻으면서 파티게임즈가 성장했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라 판단하여 퍼블리싱을 맡기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마케팅인데, 마케팅 역시 파티게임즈가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담으로 파티게임즈에서 운영, 서비스를 맡아주실 분들이 <쉽팜 인 슈가랜드>에 푹 빠져서 열심히 해 주시고 있고, 이벤트 아이디어들을 열심히 주는 등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현재 파티게임즈에서는 <쉽팜 인 슈가랜드> PC 웹 버전을 즐기시던 유저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TIG> 이제 곧 <쉽팜 인 슈가랜드>를 출시하게 됩니다. 유저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다.
최영: 무엇보다 <쉽팜 인 슈가랜드> 모바일 버전을 끝까지 열심히 만들 테니, 많은 유저들이 재미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창용 기획팀장: 원래 2013년 2월에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개발하다 보니 1년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한 마음도 있고,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AD: 프로모션 영상을 24일에 등록했는데, 많은 분이 <쉽팜 인 슈가랜드>를 기억해주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주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긴 개발 기간 힘들었던 게 잊혀질 만큼 힘이 나더군요. 좋은 게임을 선보일 테니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누스랩에서는 개발을 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예 회사에 키넥트를 설치해 뒀습니다. 최영 대표가 밤에 <댄스 센트럴>을 즐긴다는 제보(?)가….
누스랩은 아예 사운드를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티저 영상의 ‘둠칫둠칫’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저주 인형이 걸려있길래 누군가를 저주하나 했는데, 개발 툴(Tool)을 저주하기 위한 인형이라는군요. 하도 말썽을 일으켜서 저주 인형을 매달아놨는데, 아직도 버그가 끊이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