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시작한 지 30시간째, 1-1 스테이지에서만 9,000 번 죽었다. 심지어 첫 번째 구덩이에만 수천 번을 빠졌다. <포켓몬스터>에서는 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 4시간을 서성여야 했다.
‘어느 나라의 발컨(주: 발로 컨트롤, 조작이 미숙한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이야기인가?’ 싶은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방송 트위치TV의 채팅 게임 방송이다. 영상을 보자.
트위치TV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플레이 영상
트위치TV는 IRC 기반의 채팅과 에뮬레이터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팅창에 ‘right’ ‘left’ ‘start’ ‘a’ ‘b’ 등의 문구를 입력하면, 에뮬레이터가 명령어로 인식해 실제 게임에서 대응하는 액션으로 구현해 주는 서비스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방송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채팅을 통해 방송 중인 게임을 직접 조작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바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여러 게임 채팅 방송 중에서도 <포켓몬스터> 방송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방송은 닌텐도가 발매한 게임보이용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플레이를 중계하고 있는데, 20일 현재 6만 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동시에 여러 커맨드를 입력하다 보니 게임 플레이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태다.
동굴 하나를 통과하는 데 9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고, 나무 한 그루를 베지 못하고 4시간 이상을 필드에서 서성였다. 겨우 나무를 베고 통과하고 치른 전투에서는 몬스터가 전멸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나무를 다시 베어야 한다.)
이렇게 여러 플레이어들에 의해 벌어지는 난장판이 다른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 덕분에, 방송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퍼지고 있다. 현재 트위치TV에서는 <포켓몬스터>에 이어 액션 아케이드 게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 방송이 생성되고 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서는 31시간째 1-1 스테이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구덩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빠지기 일쑤고, 대부분 두 번째 구덩이에서 빠지고 만다. 죽은 횟수는 이미 9,000 번을 넘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트위치TV 채팅 게임 방송이 화제다. 유저들은 방송 캡처 화면과 다양한 패러디 이미지를 통해 상황을 희화화하기도 하고, 게임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관심을 가지기도 하며 화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해당 방송은 트위치TV에서 시청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직접 플레이에 참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