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29일(미국시각 기준) 북미 게임매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에 Xbox One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에 Xbox One을 출시하겠다는 유튜브 영상이 등록됐다 삭제된 뒤에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부터 콘솔기기 판매가 허용된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를 중심으로 Xbox One을 판매할 계획이다. Xbox One 판매는 중국업체 '베스TV'와 함께 할 예정이다. 베스TV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E-홈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업을 진행한 업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베스TV를 합작회사로 삼기 위해 2억 3,700만 달러(약 2,445억 원)를 투자해 베스TV의 지분 49%를 확보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Xbox One의 중국 진출은 우리에게 아주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밝히고, Xbox One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Xbox One 전세계 출하량은 4월 17일 기준으로 500만 대다. 7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PS4보다 뒤처진 상태다.
해외 매체들은 중국을 "2000년부터 콘솔기기 수입이 금지됐다 14년만에 다시 개방된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많은 사항을 신경 써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보였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에 진출하려는 콘솔업체들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한정으로 시장을 개방한 데다, 중국과의 합작회사를 거치지 않고는 콘솔게임기를 판매할 수 없다. 또한 자유무역지구에 출시된 게임은 중국 정부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한다.
중국 정부는 게임 내용 자체는 물론, 게임에 포함된 배경음악과 가사, 게임 내 대화 텍스트까지 심의를 하고 중국 문화를 비하하거나 정부를 거부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을 차단하겠다고 엄포했다. 일단 중국 콘솔 시장은 열렸지만, 마음 놓고 사업을 하기에는 신경써야 할 점이 한 둘이 아닌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Xbox One 중국 진출 선언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Xbox One의 일본 발매일도 9월 4일로 결정됐다. 한국 발매일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일본, 중국 출시일에 맞춰 발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