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대표적인 타이틀 <심즈4>가 동성애가 가능한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성인등급으로 분류됐다.
12일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이 EA의 <심즈4>가 러시아 법률 436-FZ에 따라 성인 게임이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률은 일명 ‘반 동성애 법’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유해한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러시아에서는 <심즈4>에서 동성간 결혼이 가능한 것이 동성애 표현으로 인지한 셈이다. 러시아는 동성애자에 대해서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나라이다. 때문에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반 동성애 법 제정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EA는 보다 낮은 등급을 받기 위한 별도의 수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EA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18세 미만의 등급을 받기 위해 게임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심즈>의 주요 원칙 중 하나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유저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뮬레이션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유저의 창의성을 저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게임 속 동성애 콘텐츠로 난감한 입장에 빠진 것은 닌텐도 역시 마찬가지다. 닌텐도의 유저 캐릭터인 Mii를 이용해 가상의 인생을 살아가는 <도모다치 라이프>에는 동성 간 결혼을 할 수 없다.
닌텐도가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도모다치 라이프>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일부 동성애자와 관련 단체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북미와 유럽 동성애자들은 북미에 발매되는 <도모다치 라이프>에 동성 결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결국 닌텐도는 지난 10일 "게임 속에 동성 결혼을 포함하지 못해 많은 유저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아쉽게도 출시 전까지 주요 게임의 설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후에 발표할 시리즈에서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