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개발사는 <톤톤용병단 for Kakao>(이하 톤톤용병단)의 개발사, 드럭하이 입니다. ‘Drug’와 ‘Drunk’의 합성어인 ‘Druk’에 속어로 만취하다는 뜻을 가진 ‘High’를 합친 이름인데, 소위 ‘약 빤’ 센스를 표방하는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유쾌한 개발자들이 만든 <톤톤용병단> 역시 이런 센스를 가득 담았습니다. 장르를 형용하기 힘든 독특한 게임이거든요.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나만의 용병단을 꾸리고, 몸통박치기로 던전을 공략하는 <톤톤용병단>
<톤톤용병단>은 부귀영화를 꿈꾸는 용병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톤톤용병단은 던전에 보물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남들보다 먼저 가로채야 한다는 일념으로 던전을 공략해 나갑니다. 오크 던전에 들어갈 때도 오크들이 만드는 맛있는 맥주를 빼앗기 위해서죠.
결국, 이들이 마왕을 막는 이유도 간단합니다. 세상이 멸망하면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던전을 공략하던 톤톤용병단에 대한 세간의 소문은 이렇습니다. ‘오크를 토벌해 준 영웅’이라고 말이죠.
스토리에서 선과 악이 혼재된 내용을 보여주는 것처럼 <톤톤용병단>은 장르를 단정하기 힘든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용병 카드를 수집해 용병단을 꾸리는 건 TCG 같은 재미를 주고, 던전을 공략할 때에는 퍼즐 감각과 용병 간의 역할 수행을 요구하는 식이거든요.
먼저 용병 카드를 모아 던전에 입장하면 ‘보석’이라는 일종의 자원을 줍니다. 용병마다 등급이 있고, 소환할 때 정해진 수만큼의 보석을 사용하는 만큼, 효율적인 투입을 고민해야 합니다.
용병과 몬스터는 속성에 따른 상성이 있고, 던전에는 발판을 밟아 막혀 있던 길을 여는 등의 퍼즐 장치가 등장합니다. 한 번 투입한 용병은 모두 인공지능에 의해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몬스터와 던전의 퍼즐을 고려하면서 용병을 투입해야 하죠.
물론, 몬스터를 해치우면 떨어뜨리는 보석을 사용해 추가로 용병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고민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용병은 계단 처럼 보이는 곳에만 투입시킬 수 있고, 마법진은 용병이 밟으면 같은 색 마법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런 퍼즐 요소를 고려해 용병을 투입해야 합니다.
던전들은 한 번 클리어한 이후에도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시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던전마다 ‘별’이 3개씩 있고, 각 별마다 주어진 조건을 달성해야 획득할 수 있으니까요. 던전들을 공략하면서 별을 모으면 용병의 최대 레벨 제한이 풀리거나 출전할 때 주어지는 보석 수가 늘어나는 등의 보상이 있습니다. 결국, 진행이 막히면 별을 모으게 되고, 별을 모아 용병단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식입니다.
<톤톤용병단>은 일반적인 던전 외에도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내는 디펜스 형식이나 정해진 던전 여러 개를 돌파하는 무한 던전 형식의 콘텐츠도 준비했습니다. 물론 PvP모드인 콜로세움에서 자신의 용병단을 시험해 볼 수도 있죠.
PvP에서도 미리 꾸린 용병 8명을 데리고 들어가 하나씩 대장전을 벌이는 형식이라 전략만 잘 짜면 강한 용병단을 꾸린 상대도 이길 수 있는 전략 성을 강조했습니다. <톤톤용병단>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사전등록 이벤트(☞바로 가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톤톤용병단>의 월드맵.
디펜스 모드 스크린 샷입니다. 마법진에서 몬스터가 소환되는 방식이죠.
[미니 인터뷰] “고등학교 친구들이 뭉쳐서 만든 인디 팀, 7년 만에 다시 뭉쳤다”
왼쪽부터 드럭하이 조영원 공동대표, 최영윤 공동대표. 조영원 공동대표는 밤샘 직후라 맨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며 봉투를 뒤집어쓰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드럭하이는 어떻게 결성하게 된 회사인가요?
최영윤 공동대표: 드럭하이라는 팀은 고등학교 시절에 만든 거에요. 게임 제작 수업이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이 친구(조영원 공동대표)와 같은 기숙사를 쓴 사이라 함께 게임을 만들기로 한 거죠. 다른 친구까지 모두 3명으로 뭉친 팀이었고, 드럭하이라는 이름도 당시에 지은 이름이에요. ‘약 빤’ 것처럼 즐겁게 개발하고, 유저도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뜻이죠.
나름 공모전 상도 탔었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아무래도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게임업계에 들어갔다가 다시 모이기로 한 거죠. 서로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기로 약속하고요. 결국 7년 만에 다시 뭉쳤고, 집에서 합숙하면서 <톤톤용병단>을 개발했어요.
합숙하면서 <톤톤용병단>을 개발하던 시기에 힘든 일은 없었나요?
최영윤 공동대표: 당연히 힘들었죠. 다시 뭉친 다음에는 자본금이라고 해 봐야 몸과 실업급여뿐이었거든요. 나중에는 돈이 없어서 정말 카레 가루에 물 타 먹으면서 개발했어요.
아프리카TV와 퍼블리싱 계약을 할 때 일도 생각나네요. 계약금이 통장에 들어오던 당시 통장 잔고가 3만 원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드디어 쌀밥 먹는다!’고 좋아했다가 그냥 돈을 꺼내면 안 될 것 같아서 덜컥 겁이 나는 거에요. 세금 같은 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요. 남은 3만 원으로 버티면서 세무서에 이것저것 알아본 다음에야 밥을 먹을 수 있었죠.
드럭하이 사무실 지하에 헬스장도 있습니다. 건강한 인터뷰 사진을 찍겠다고 나선 두 공동대표입니다. 쌀밥을 먹으니 힘이 난다!!
회사 이름처럼 다들 ‘약 빤’ 센스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영윤 공동대표: 독특한 걸 게임 여기저기에 많이 숨겨놨어요. 이를테면 친한 개발자들을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든 거죠. 용병이냐고요? 다 몬스터로 만들어서 넣었어요. 다른 용병단에게 당해주는 역할들이죠. (웃음)
음…. 나름 즐겁게 개발하고 싶어서 만우절 마다 장난을 치는데요, 올해는 마침 <어벤저스> 촬영 시기랑 비슷해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회사에 방문했다는 합성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렸거든요. 그런데 진짜로 믿은 사람이 좀 있어서 당황도 했고, 내년에는 어떤 장난을 쳐야 할지 벌써 걱정도 되네요. (웃음)
드럭하이가 올해 만우절에 올린 합성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이 봉투를 뒤집어쓰고 있던 조영원 공동대표입니다.
인디 팀으로 힘들게 시작한 만큼, 지향하는 바도 남다를 것 같아요.
최영윤 공동대표: 유행하는 게임이나 대세를 따라가는 것도 피하고 싶고, 그렇다고 무조건 세상에 없던 걸 만들자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서로 재미있는 것, 개발하면서 즐거운 걸 만드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어요. 거기에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색을 담은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 싶은 거죠.
그러면서도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금도 세련되게 넣고 싶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더는 카레 가루 먹으면서 살 순 없잖아요? (웃음)
드럭하이의 꿈은 뭔가요?
최영윤 공동대표: 앞으로 ‘톤톤’이라는 느낌을 내세워서 신작들을 내고 싶어요. 톤톤이라는 콘셉트가 ‘몸통 박치기’로 캐릭터들이 ‘통, 통’ 부딪히는 느낌이거든요. 건물을 짓더라도 캐릭터들이 ‘통, 통’ 부딪히면서 건물을 짓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톤톤’을 IP화 해서 게임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장르나 세계관을 넓혀서 말이죠. (조영원 공동대표를 바라보며) 맞지?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조영원 공동대표: (무심하게) 응.
최영윤 공동대표: 앞으로도 ‘톤톤 시리즈’를 만들게 되면 <톤톤용병단>처럼 선과 악이 구분되기보다 혼재된 느낌의 이야기를 풀어가려고요. 예를 들면, <톤톤용병단>이 마왕 소환을 막는 이유도 지구가 멸망하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으니까 하는 거거든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