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영상) 총정리! 문명 온라인의 게임 흐름은?

한 명의 지도자가 아닌 여러 명의 시민이 문명 발전을 주도

전승목(아퀼리페르) 2014-06-02 10:52:38
6일 간 시행된 <문명 온라인>의 1차 비공개 테스트(CBT)가 종료됐다. CBT는 이틀에 한 번씩 세션을 초기화하는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게임의 흐름 및 진행 방식도 상세히 공개됐다. 충분히 CBT에 참여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디스이즈게임이 <문명 온라인>의 게임 흐름을 정리해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시대별 직업 및 탈것 변화 영상 



유저들과 협력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지키는 게임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원작 <문명>은 플레이어가 '지도자로서 행동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신기술을 연구해 문명을 발전시키고, 신기술로 생산한 유닛으로 영토를 넓혀나가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 도시 발전을 꾀해야 한다. 

신기술을 연구해 문명 수준을 향상시키면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가령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갈 경우, 기초적인 공성병기인 투석기보다 더 강력한 유닛인 '대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도시에 은행을 지어 황금을 더 많이 생산하는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 혜택을 이용해 자신보다 발전 수준이 낮은 문명을 공격할 경우, 아주 수월하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문명 온라인>은 이러한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반영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보병과 궁병만 선택할 수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강력한 마상 전투 능력을 자랑하는 '창기병'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보다 기술이 발전해 시대가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면, 말을 타고 다니며 총을 쏘는 '용기병'이 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직업 '용기병'. 시대가 발전하면 더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발전 수준이 높은 문명이 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는 특성도 구현됐다. 중세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문명은 투석기나 충차로 성을 공략하지만, 르네상스 시대로 완전히 들어선 문명은 포탄을 연사하는 르네상스 다빈치 탱크, 폭격을 하는 열기구를 이용해 성을 더 빨리 함락시켜 버린다. 

다만 원작과 <문명 온라인>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원작은 플레이어가 기본적으로 지도자로서 행동하는 게임이지만, <문명 온라인>은 플레이어가 한 명의 시민으로서 행동하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 차이점 하나로 원작과 <문명 온라인>의 게임 방식이 판이하게 달라 보일 수 있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탱크와 열기구가 활약하는 시대가 온다.


세션 시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신기술들이 개방된다. 신기술은 같은 문명 유저들 모두에게 적용되며, 도시 발전 수준에 따라 신기술이 좀 더 빨리 개방될 수 있다.


기술 차이가 심하게 벌어진다면 이 일러스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문명 발전을 주도한다


그렇다면 플레이어가 한 명의 시민으로서 행동하는 <문명 온라인>은 구체적으로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단 '도시 건설'을 판단하는 주체가 다르다. <문명 온라인>은 길드장 자격을 가진 유저들이 신규 도시를 지을 수 있다. 길드장 자격은 돈만 있으면 5초 이내로 획득 가능하니, 사실상 '누구나' 신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단 한 명의 지도자가 도시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원작과 다른 방식을 채택한 결과, <문명 온라인>에서는 굉장히 자유분방한 영토 확장 현상이 나타났다. 한 길드장이 다른 국가와 전쟁을 일으킬 법한 최전방 지역에 도시를 건설하는 동안, 다른 길드장은 다른 문명이 쳐들어오기 힘든 신대륙 지역에 건설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도시 건설에 아예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극과 같은 지역은 건축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 없어 도시를 짓기 어렵다. 그리고 도시를 발전시키려면 광맥에만 지을 수 있는 채굴장 등의 특수한 건물을 지어 레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광맥과 건축자재를 염두하고 발전 수준이 높은 도시를 만들 수만 있다면, 누구나 어디에든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레벨 1 도시로만 만족할 생각이라면 굳이 광맥이 있는 지형에 도시를 건설할 필요 없다. 건축자재만 조달할 수 있다면 남극에도 도시를 건설할 수'는' 있다. 


건축자재만 조달할 자신이 있다면 남극에도 도시를 세울 수'는' 있다.


다만 자신의 문명을 승리시키려면 최대한 레벨 높은 도시를 지어 '점령도'를 높여야 한다. 레벨 높은 도시를 만들려면 풍부한 자원과 광맥이 갖춰진 지역을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 

문명의 발전 속도를 특정 플레이어가 제어하지 않는다는 차이점도 있다. <문명 온라인>의 신기술 연구 및 시대 발전 속도는 도시 발전 속도와 비례한다. 신규 도시 건설 권한을 가진 길드장들이 되도록 많은 도시를 짓고, 일반 유저가 그 도시 주변에 많은 건물을 지어 도시 레벨을 올려줘야 신기술 연구 시간이 단축되고, 해당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발전할 수 있다. 

심지어 전쟁도 여러 플레이어의 행동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원작의 유닛은 인공지능이지만 <문명 온라인>의 '유닛'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도 저마다 다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도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사람들은 주요 도시를 방어하는 데에 집중하는 한편, 일부 사람들은 적 문명의 빈 도시들을 약탈하는 상황이 일어난다. 


로마 문명 유저들로부터 도시를 방어하는 모습.

다만 문명의 발전속도, 전쟁 방식을 아예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명의 발전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전체 채팅창을 통해서 협조를 구해 빠르게 도시를 만들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전체 채팅창을 통해 격전지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사람들에게 원군을 요청하면 된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전투용 탈것을 수십 개씩 사서 아군에게 나눠주고 승리를 이끌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어차피 세션은 초기화되니 재산을 아껴봤자 소용없다"며 다른 유저들에게 전투용 물자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이다. 여러 사람들이 단결해서 행동하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잘 단결된 팀원 5명만 모여도 레벨 1 도시는 함락시킬 수 있다. 나아가 수십, 수백여명의 플레이어들이 단결하면 실시간으로 국경선이 새로 그려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는 로마, 이집트, 중국의 점령도가 비슷했으나


불과 네 차례의 점령전을 거친 결과 이집트 영토가 조각 조각으로 나뉘었다. 


한 세션은 여러 번의 공방전과 휴전기로 구성

 

1차 CBT에서는 <문명 온라인>의 특징뿐만 아니라 진행 방식도 상세히 공개됐다. 일단 세션이 시작되면 모든 유저들에게 도시 건설 및 캐릭터 육성에 집중할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서로 다른 문명의 건물 및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공방전'이 열린다. 


1차 CBT 기준으로는 공방전이 1시간씩 진행됐고, 공방전이 끝난 뒤에는 휴전 시간이 1시간씩 주어졌다. 휴전 시간 동안에는 점령한 도시를 보수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육성하며 다음 전투를 준비하거나, 그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상대방의 도시를 점령하는 전쟁에 참여하면 엄청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공방전에 참여하면 상당한 보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상대 도시를 점령하면 개 당 5만 골드 이상의 보수가 지급됐다. 5만 골드면 게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꼽히는 '불가사의' 2개를 짓고도 남을 돈이다. 이 돈으로 전투 물자를 사서 다음 공방전에 참여하든, 전투를 그만두고 1인 길드를 창설해 나만의 도시를 짓든 플레이어 마음대로 하면 된다. 

공방전과 휴전기를 반복하다 보면 세션이 끝난다. 종료 시점에서 점령도 60%를 달성한 문명은 '점령승리'를 거두게 된다. 점령도를 높이려면 레벨 높은 도시를 다수 소유해야 하며, 상대 문명의 레벨 높은 도시를 파괴하거나 빼앗아야 한다. 이 때문에 세션 내내 레벨 높은 도시 중심으로 대규모 PvP가 나타났다. 


세션 종료 후 보상으로 얻은 카드. 다음 세션을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하도록 만들어 준다.

세션이 끝나고 다음 세션이 시작되면 레벨, 돈, 직업, 명성 등이 초기화된다. 다만 초기화되지 않는 요소도 존재한다. 특정 업적을 달성하거나 세션 종료 보상으로 받는 '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카드는 캐릭터의 능력을 높여주거나 직업과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액티브 스킬을 부여해주는 아이템이다. 

이 카드를 잘 이용하면 추후 진행될 세션을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가령 자신이 다음 세션에서 아이템 제작에 집중하고 싶다면, 제작 능력을 높여주는 카드를 캐릭터에게 장착해주면 된다. PvP를 더 잘하고 싶으면 PvP 공격력을 높여주는 카드를 세 장씩 장착하면 된다. 

카드는 '합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공격력을 5씩 올려주는 일반 카드 두 장을 조합하면 공격력을 10 올려주는 고급 카드를 얻는 식이다. 세션을 여러 번 플레이해서 많은 카드를 획득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세션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점령승리가 아닌 과학 승리, 외교 승리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점령 승리 이외의 조건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점령 승리 이외 다른 승리 조건이 도입되면 게임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