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밴드게임’의 대항마로 ‘카카오 그룹’을 내세웠다.
2일 카카오는 모바일 그룹 SNS ‘카카오 그룹’에서 카카오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카카오게임 공식 팬그룹’(이하 카카오게임 그룹)을 오픈했다. 카카오게임 그룹은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을 위한 커뮤니티로, 게임에 관한 질문과 의견을 동영상, 이미지, 글 등 자유로운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카오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 론칭된 ‘밴드게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밴드게임’은 네이버의 폐쇄형 커뮤니티 ‘밴드’를 기반으로, 유저들이 게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즉, 카카오게임 그룹의 기능은 사실상 ‘밴드게임’의 기능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 그룹’ 출시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애니팡>과 <포코팡> 등 일부 게임에 한해 ‘리그’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리그 시스템은 게임 안에서 친구, 모임,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사용자 그룹을 형성해 경쟁하는 것으로, ‘밴드게임’의 밴드 모임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대결 방식과 유사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카카오게임 그룹과 밴드 게임 시스템의 유사함을 인정하면서도, 성격이 다른 커뮤니티라고 설명하고 있다. ‘밴드 게임’의 경우 커뮤니티 플랫폼인 ‘밴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팬밴드 형성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 그룹은 별도의 운영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개발사가 요청할 시 형성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그룹 내 콘텐츠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그룹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리그’ 시스템은 카카오게임 그룹과는 별도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카카오게임 그룹은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을 원하는 게임 유저를 위해 만들게 됐다.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편하게 대화하고, 다른 유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향후에도 카카오게임에 입점하는 개발사에게 강요할 계획은 없으며,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 그룹의 1차 오픈에는 <몬스터길들이기> <드래곤플라이트> <에브리타운> <아이러브 파스타> <치고박고 무한상사> <원티드> <가디언스톤> 등 총 7개의 게임이 함께한다. 카카오는 이후에도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카카오게임 그룹’을 지속적으로 오픈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