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의 E3 2014 프레스 컨퍼런스 성적표가 나왔다.
3사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지켜본 전문가와 외신들은 대체로 소니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며, MS는 중간, 닌텐도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일 개막한 E3 2014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의 순서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3사 모두 게임을 강조했다.
키넥트의 연결고리를 끊고 게임에 집중한 '마이크로소프트'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콘셉트를 버리고 철저하게 게임만을 강조한 마이크로소프트.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과 동작 인식 카메라 ‘키넥트’을 분리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E3에 앞서 ‘키넥트’가 포함되지 않은 Xbox One 패키지를 발표했으며, 90분 동안 컨퍼런스를 진행한 Xbox부분 대표 필 스펜서는 ‘키넥트’란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키넥트’ 게임 역시 전혀 소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E3에서 게임보다 거실의 멀티미디어 센터로서의 Xbox One 기능을 강조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올해는 멀티미디어 기기보다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
Xbox의 대표적인 타이틀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을 발표하고 <콜오브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어세신크리드:유너티>와 같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소개에 집중했다. <선셋 오버드라이브> <페이블 레전드> <포르자 5> 등 독점 타이틀을 공개하는 한편 ID@XBOX 프로그램을 활용한 인디게임 지원도 약속했다.
다양한 타이틀과 서비스로 선두를 굳게 지키려는 소니 역시 게임을 강조했다.
독점 타이틀의 '소니'와 킬러타이틀 내세운 '닌텐도'
소니의 역시 게임에 집중했다. <헤일로> 시리즈의 번지가 개발 중인 <데스티니> <파크라이 4> <데드 아일랜드 2> <배틀필드: 하드라인>과 같은 멀티플랫폼 타이틀부터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 <디 오더> <리틀 빅 플래닛 3> <블러드본> 등 다수의 독점 타이틀을 공개했다.
아울러 스트리밍 게임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의 북미 오픈베타 발표, ‘플레이스테이션 TV’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 <킹덤언더화이어2> <워썬더> <플래닛사이드2> 외 25종의 부분 유료게임 서비스, VR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우스’ 소개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 계획도 밝혔다.
닌텐도 역시 부진한 WII U 판매량을 극복하기 위해 주력 킬러 타이틀을 총동원했다. E3에 앞서 <마리오 카트 8>을 발매하는 한편 <젤다의 전설> <마리오 메이커> <슈퍼 스매시 브로스> <마리오vs동키콩> <스타 폭스>와 같은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을 대거 발표하고, <스플래툰>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수의 킬러 타이틀에 Wii U 판매량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닌텐도.
해외매체 폴리곤의 수석기자 콜린 캠밸은 올해 E3 컨퍼런스는 소니가 약간 우세했다고 평했다. 탄탄한 게임 라인업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CNN의 래리 프럼은 ‘키넥트’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면서 ‘우리도 게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퍼런스 콘셉트은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시도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킬러 타이틀을 내세운 닌텐도에게는 물음표를 던졌다.
이번에 발표한 킬러 타이틀은 모두 현재 Wii U를 보유한 하드코어 닌텐도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소니의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이 특정 타이틀 때문에 Wii U 구매를 자극할 만한 매력적인 타이틀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의 누적 판매량에 근거를 두고 있다. PS4는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대 이상 팔려 2년 전 발매된 Wii U 총판매량을 따라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은 올해 1월까지 약 390만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