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게임 규제안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게임사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 전통적인 신작 러시부터 해외진출, 비게임사업 등 게임사마다 마련한 돌파구가 제각각이다.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웹보드게임 규제안이었다.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일일 사용가능 게임머니를 현금 3만 원 가치로 제한하고, 10만 원 가치에 해당하는 게임머니를 잃을 경우 24시간 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안은 이른바 고포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에게는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이용자는 절반이 감소하고, 월매출은 60%까지 줄었다. 이런 결과는 관련 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NHN엔터테인먼트나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 주요 웹보드게임 제공사 모두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86%, 92% 감소했다. 모두 웹보드게임 매출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그나마 CJ E&M 게임부문은 모바일게임 사업의 흥행으로 충격을 상쇄했지만, 전년 대비 74% 감소한 웹보드게임 매출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전분기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들이 웹보드게임의 매출을 대신할 신성장동력을 찾는 이유다.
CJ E&M 게임부문의 2분기 실적. 모바일게임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웹보드게임의 매출 하락으로 실적 유지에 그쳤다.
정면돌파부터 우회기동까지, 3인 3색 대응 전략
이러한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에 대해 게임사들은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똑같이 체질개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게임사마다 생각하는 방향성은 제각각이다.
먼저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게임 신작 5종이라는 최근 보기 힘든 대규모 라인업을 통해 웹보드게임의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은 <온그린> <블랙스쿼드> <블레스> <애스커> <피어 온라인> 모두 5개.
그동안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 장르인 FPS 외에도,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였던 RPG 장르에서도 2종의 작품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4년 <온그린>과 <블랙스쿼드>를 론칭해 주춧돌로 삼고, 2015년에는 나머지 3개 라인업을 쏟아내 상황을 반전시킬 계획이다.
올해 가을 첫 CBT에 돌입하는 <애스커>
8월 1일 CJ E&M으로부터 분사한 CJ 넷마블(구 CJ E&M 게임부문)은 해외진출로 웹보드게임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이미 CJ E&M은 2분기 <다함께 퐁퐁퐁>과 <몬스터길들이기>의 중국 진출 덕에 전년 대비 10배 상승한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CJ 넷마블은 앞으로도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미 CJ 넷마블은 텐센트를 통해 2종의 모바일게임을 추가로 중국에 론칭하기로 계약했다. 이와 함께 과거 텐센트로부터 받은 5,330억 원의 투자금을 기존 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앞의 두 게임사가 게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면 NHN엔터테인먼트는 독특하게도 비게임부문 사업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한 케이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국가간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미 4곳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와 지분 인수를 단행한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이런 움직임은 흥행기반 사업인 게임의 매출 변동성을 다른 안정적인 사업을 통해 보충하겠다는 생각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4개의 전자상거래 업체 외에도 ‘PNP시큐어’라는 국내 DB보안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연내 1 ~ 2건의 비게임사업 부문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업체 중 하나인 ‘에이컴메이트’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