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조 원에 아마존의 품에 안긴 트위치가 미국에서 CNN, NBC등의 방송사보다 더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뉴욕타임즈는 ‘트위치의 성장 차트’라는 기사를 통해 현재 트위치가 미국의 CNN, NBC를 제치고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 시청자 수를 비교한 것만으로도 게임방송이 일반적인 방송보다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치는 올해 7월, 황금 시간대 평균 시청자 수 77만 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77만 3,000명이 시청하는 MTV와 시청자 수로 경쟁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 77만 명이라는 시청자 수는 미국 내 CNN(49만 5,000명), E!(56만 5,000명), NBC(62만 5,000명)의 시청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물론, 트위치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 채널은 미국 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단순 비교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단순한 시청자 수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트위치의 높은 성장률이다.
트위치는 게임 커뮤니티로 방송, VOD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한 달에 약 4,500만 명의 유저가 트위치TV를 시청하며, 100만 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약 220만 시간의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이는 기존 방송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콘텐츠 생산 능력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트위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실시간 비디오 게임 중계와 e스포츠 중계를 통해 성장을 이어 왔다. 2013년에는 황금 시간대 평균 시청자 수 32만 명을 돌파했고, 2014년 7월에는 70만 명을 돌파하면서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트위치의 수익성도 보도했다. 트위치 시청자들은 하루 평균 2시간씩 자신들이 좋아하는 방송을 시청하며, 이 유저들이 시청하는 광고나 기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트위치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마존이 트위치를 9억 7,000만 달러(9,9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트위치의 성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본업인 쇼핑몰, e북 사업 외에도 스마트폰 제작 등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트위치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