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클로저스>가 고민에 빠졌다. 캐릭터성과 재미를 앞세워 확실한 ‘고정팬’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미지 개선과 신규유저 확보는 관건으로 남았다. 출시 이후 2주가 지난 <클로저스>의 현재 상황을 디스이즈게임에서 살펴봤다. 먼저 4지역의 거대보스인 고대용 헤카톤케일과의 전투영상부터 확인하자.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성우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덕심 하나는 제대로 잡은 <클로저스>
넥슨은 2014년 12월 23일 <클로저스>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출시 이후 2주가 지난 1월 5일,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클로저스>의 PC방 순위는 27위. 주말 저녁기준으로 전체채널의 1/5가량인 30여개의 채널이 포화를 이뤘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넥슨과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의 1차 목표인 ‘고정팬 확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PC방 기준으로 <클로저스>의 1인당 체류시간은 OBT 첫 날 86분에서 지난 4일 103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팬픽이나 팬소설 등 2차 창작물 생산도 활발하다.
넥슨과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의 서비스 초반부터 고정팬 확보에 집중했다. 캐릭터성을 이용한 팬픽과 팬만화, 팬소설 등의 게시판을 별도로 신설했고, 애니메이션과 성우영상 등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OBT 초반의 이벤트도 애니메이션과 성우, 카툰 등에 집중했을 정도다.
넥슨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일단 플레이를 한 이후 게임을 다시 찾는 재접속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내부에서도 고정팬층을 확보하는 것은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투 재미는 합격, 버그와 반복 콘텐츠는 부정적인 반응
재미에 대한 평가는 나뉜다. 먼저 화려한 연출과 다단히트를 바탕으로 한 액션, 캐릭터성 등은 호평을 받고 있다. <클로저스>는 스킬을 이용해 다수의 적을 몰아서 처치하는 호쾌한 액션과 화려한 스킬 이펙트를 강조했다. 게임 중반 이후에는 스킬 하나로 100단위의 콤보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을 뒤덮은 숫자와 피격연출로 타격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각 지역별로 디펜스와 미궁 등의 특수 던전을 추가했고, OBT와 함께 공개된 4지역에서는 거대보스전도 등장한다. 메인 캐릭터 이외에도 김유정, 이빛나, 송은이 등의 서브캐릭터까지 인기를 얻고 있을 만큼 캐릭터성도 확실하다.
반면 단축키 변경이 불가능한 인터페이스와 잦은 버그, 지나친 반복을 요구하는 콘텐츠 등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0일 업데이트된 이세하의 2차 승급은 동일 던전을 40회 반복해야 클리어가 가능하다. 약 3일치의 피로도를 모두 한 던전에만 소모해야 하는 셈이다.
각 지역이 끝나고 나면 일정구간 퀘스트 없이 반복플레이로만 레벨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나, 과도한 이펙트로 인한 끊김 현상, 잦은 서버점검, 결제를 강요하는 부족한 인벤토리 등도 불만을 샀다. 아래는 이세하의 2차 승급을 위한 던전인 ‘큐브’의 플레이영상이다.
1월 8일 신규 캐릭터 등장. 관건은 신규유저 확보
<클로저스>의 남은 관건은 신규유저 확보다. 재접속률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PC방 순위나 동시접속자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신규유저 유입이 적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주말을 기준으로 <클로저스>의 채널은 레벨 31 ~ 39까지의 유저가 이용하는 신강고등학교 채널과 레벨 19 ~ 30까지의 유저가 이용하는 (구) 구로역 채널이 가장 많이 포화돼있다.
초반 플레이가 가장 활성화되고, 고레벨로 갈수록 유저가 대폭 줄어드는 다른 OBT 게임들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고정팬층을 과도하게 겨냥하면서 생긴 ‘마니아게임의 이미지’와 OBT 초반 부분유료화 가격과 관련된 논란 등이 문제로 예상된다.
넥슨에서는 재미에서는 확신을 얻은 만큼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로 신규유저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월 8일에는 신규 캐릭터 J가 추가되며, 서유리 및 이슬비의 2차 승급과 5지역 업데이트 등도 1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서비스 초반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만큼 무리한 마케팅이나 노출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생각이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