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RPG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후속작이 11년 만에 개발된다.
<발더스 게이트: 인핸스드 에디션> 시리즈 개발사 ‘빔독’은 지난 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시리즈 최신작 <어드벤처 Y>(가칭)의 개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2000년대 전후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서구 RPG 중 하나다. ‘바알스폰 사가’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살육신의 아들이자 그의 부활을 위해 준비된 재물인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는 1998년 첫 작품 <발더스 게이트>의 한국어판이 발매돼 서구권 RPG 특유의 자유도로 시리즈 내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리즈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리즈의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바알스폰 사가’는 2001년 발매된 <발더스 게이트 2: 바알의 왕좌>에서 완결됐고 외전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발더스게이트: 다크 얼라이언스> 시리즈는 2편 이후 유통사의 도산으로 더 이상 시리즈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2년 스마트폰용으로 컨버전 된 <발더스 게이트: 인핸스드 에디션> 시리즈가 발매되었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2014년, 빔독의 한 개발자가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포럼에 신작의 스크린샷을 올리며 팬들 사이에서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빔독은 그동안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후속작 개발 사실을 공개했다.
<어드벤처 Y>는 <발더스 게이트 1>과 <발더스 게이트 2>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시기는 1편에서 ‘발더스 게이트’ 지역을 구한 영웅이었던 주인공이 ‘바알의 아들’임이 밝혀져 박해받고 떠돌던 때. 때문에 <어드벤처 Y>의 분위기 또한 다른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와 같이 굉장히 어두울 것으로 추정된다.
<어드벤처 Y>는 시리즈의 기반이 된 인피니티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플랫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개발진이 <어드벤처 Y>의 모바일 구동 이미지를 공개했던 것을 미루어 보면 모바일 지원은 확실시 된다. 게임에 대한 정식 명칭과 구체적인 정보는 올해 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