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항공대)가 오는 3월 1일 교내 주거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셧다운제를 시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학내 주거 지역 셧다운제 대상은 기숙사, RC, 대학원 아파트, 포스빌 등으로, 게임 차단은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자율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공대 학술정보처가 교내 주거지역 게임 셧다운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모두 3가지다.
먼저 게임 과몰입에 따른 학생 개인의 학업·생활 문제. 그리고 새벽 시간대 게임 행위로 인한 룸메이트의 수면권 침해 피해. 마지막으로 학교의 공용자산인 트래픽 데이터를 게임과 같은 소모적인 곳에 사용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학생들은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성인들의 생활을 학교가 규제할 권리는 없으며, 이는 자율권 침해라는 것이다. 또한 IT 산업을 주도하는 공학 대학교에서 게임에 대해 ‘소모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포항공대에서는 ‘게임잼코리아 2014’을 개최한 바 있다.
"교내 셧다운제 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에 따르면 포항공대 학술정보처가 총학생회에 셧다운제시행을 알린 것은 지난해 12월 1일이다. 애초 학교 측은 23시부터 익일 21시까지 총 22시간 동안 게임 이용을 막을 계획이었다.
지난해 11월 학술정보처는 교내회보를 통해 인터넷 트래픽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학생들에게 게임 과몰입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해당 조사는 인터넷 트래픽 과사용 및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 시행된 것으로, 게임별 트래픽 사용량이 드러났다. 그러나 전체 학생 평균 인터넷 사용량 등은 공개되지 않아 ‘게임에 교내 인터넷 트래픽이 과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학교측 주장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학교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12월 총학생회를 통해 자체적인 셧다운과 관련한 내용을 공지했다. 포항공대 총학생회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셧다운제를 시행할 정도로 내에 게임 과몰입 관련 문제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설령 게임 과몰입이 문제라고 해도 셧다운과 같은 방법은 ‘학생들의 자율권 침해’이며, 과몰입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대 여론이 들끓자 학교 측은 규제 시간을 새벽 2시에서 7시로 축소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총학생회에서는 ‘주거지역 게임 관련 TF’를 구성, 교내 셧다운제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