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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웹젠, “‘뮤 더 제네시스’의 실패 교훈삼아 ‘뮤 오리진’ 서비스”

‘전민기적’의 킹넷과 천마시공이 말하는 중국 게임 시장

김진수(달식) 2015-04-07 13:15:40

중국에서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월 2억 위안(약 35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민기적>의 킹넷과 천마시공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다.

 

7일, 웹젠은 킹넷과 천마시공 대표를 초청해 기자들과 방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킹넷 왕위에 대표와 천마시공 리우후이청, 치우텅시 공동대표, 웹젠의 신휘준 본부장이 나와 <전민기적>(한국 서비스명 ‘뮤 오리진’)의 중국 성과 및 중국 모바일 시장 현황,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킹넷 왕위에 대표, 천마시공 리우후이청 공동대표, 천마시공 치우텅시 공동대표, 웹젠 신휘준 본부장

 

 

■ 8,000만 유저 가진 <뮤>의 IP 활용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

 

<전민기적>의 퍼블리셔 킹넷은 2013년 중국 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모바일게임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중국 내에서는 강력한 IP를 찾기 힘들었던 킹넷은 중국에서 10년간 서비스하면서 8천만 명이 넘는 유저풀을 가진 <뮤>(중국 판호 ‘기적’)에 눈을 돌렸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는 공식으로는 ▲최대한 많은 유저를 모을 것과 ▲특정 수요층을 만족시킬 요소를 제공하면서 플레이 타임 확보가 꼽힌다. 킹넷과 천마시공은 많은 유저를 모을 수 있는 IP로 <뮤>를 택했다.

 

개발사 천마시공은 11명이라는 인력으로 시작해 15개월간 <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을 개발했다. 이 때 70%이상의 코드를 대표가 직접 작성했을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개발 상황이었으나, 결국 2014년 12월에 <전민기적>을 완성해 출시했다. 

 

<전민기적>은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출시 13시간만에 누적 충전금액 2,600만 위안(약 45억 7,262만 원)을 돌파했고,  12일만에 앱스토어 매출순위 위, 월 매출액 2억 위안(약 351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전민기적>은 앱스토어 매출순위 3위 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 매출액 2억 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킹넷 왕위에 대표는 “우리에게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웹젠에 감사하다. 한국에도 <뮤 오리진>을 선보이게 될 텐데 많은 유저들이 사랑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샤오미 스마트폰에 설치해 판매된 <전민기적>, “샤오미 영향력 있다”

 

2014년 모바일게임 유저 규모는 5억 명으로, 중국 인구 중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모바일게임을 하고 있는 상태다. 2014년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00억 위안(약 3조 5,1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5년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시장규모 약 350억 위안(약 6조 1,554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전민기적>의 흥행에는 플랫폼의 힘도 작용했다. 중국에 판매되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 <전민기적>이 설치된 상태로 판매되면서 <전민기적>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는 샤오미 대표가 천마시공에 투자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킹넷 역시 현재 중국에서 영향력 높은 퍼블리셔로 텐센트, 샤오미 등을 꼽으면서 샤오미 스마트폰에 게임을 탑재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킹넷 왕위에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하는 한국업체에게 추천할 퍼블리셔로 텐센트와 쿤룬, 그리고 자기 자신을 꼽았다. 텐센트의 장점으로는 위챗 유저와 마케팅 규모를 꼽았지만, 게임 론칭 후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마케팅을 중단한다는 점을 들며 장단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쿤룬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로 추천했고, 킹넷 역시 한국 개발사와 계약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킹넷 왕위에 대표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내년까지는 미드코어 RPG가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시장을 살펴보면 아직 미드코어 RPG가 많이 확산되지는 않은 상태다. 2016년까지는 미드코어 RPG가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웹젠, “<뮤 더 제네시스>의 교훈 바탕으로 <뮤 오리진> 서비스할 것”

 

한편, <뮤>의 IP를 가진 웹젠은 2013년 말 <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뮤 더 제네시스>를 한국에 출시했다. 하지만 <뮤 더 제네시스>는 서비스를 종료했고, 반대로 중국에서 개발한 <전민기적>은 흥행을 거두며 한국으로 역 수입을 앞둔 상황이다.

 

천마시공 리우후이청 공동대표는 두 게임을 비교하며 “한국에서 <뮤 더 제네시스>가 서비스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카드 형태가 아닌 MMORPG의 느낌을 주는 게임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뮤 더 제네시스>와 게임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온라인 버전 <뮤> 느낌으로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개발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웹젠은 <뮤 더 제네시스>의 실패를 인정하는 한편, 천마시공의 개발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실상 원 IP를 가진 웹젠이 중국의 천마시공을 자신들보다 높게 평가한 모양새다. 웹젠의 신휘준 본부장은 “1년 전 프로토타입을 받았을 때 게임 자체가 재미있고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아 IP를 제공했다”며 천마시공의 개발력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뮤 더 제네시스>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첫 프로젝트의 시행착오가 많았고, 오픈 후 서비스를 중단했던 게 뼈아픈 실수였다”고 곱씹었다. 이어 “<뮤 더 제네시스>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준비했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