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틀 <언리쉬드>가 게임 내 모든 카드의 획득 확률을 공개했다. 개발사 유스티스는 27일, <언리쉬드> DB 사이트에 게임 내 모든 전투 관련 콘텐츠의 보상 확률을 공개했다. 특정 등급이나 보상 종류에 따른 보상 공개가 아닌, 스테이지마다 드롭되는 개별 보상 캐릭터(혹은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한 획득 확률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언리쉬드>의 이번 행보는 최근 게임계의 화두인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 움직임이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게임 내 유료 뽑기 모델의 보상 확률 공개를 골자로 하고 있다. 허나 <언리쉬드>는 대부분의 카드배틀과 달리 '뽑기'를 통한 카드 획득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요 유료 콘텐츠인 DLC는 스토리와 관련 캐릭터를 '확정'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신 게임은 전투와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임의의 카드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전투 관련 최상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레이드는 DLC 외에 유일하게 고급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러한 설계 내에서 게임 내 모든 전투 관련 보상의 확률이 공개되자 유저들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게임 내 모든 확률 콘텐츠의 기반을 공개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처럼 게임 내 모든 보상의 획득 확률이 공개되는 것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사례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보상의 획득 확률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 재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발의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의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을 때도 게임 내 콘텐츠의 ‘모든 확률’을 공개하라는 대목 때문에 개발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언리쉬드> 또한 이러한 민감성을 염두에 둔 것인지 공지에 “아마도, 게임 내 모든 드랍율을 공개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 역사상 흔치 않은 케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게임계의 긍정적인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스티스는 이번 카드 획득 확률 공개와 관련해 공개된 확률이 앞으로 밸런스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출시 시점이 오래된 콘텐츠는 예고나 공지 없이 드롭 테이블이 바뀔 수도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