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벌어진 블리자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의 PC방 이벤트를 악용하는 점주들이 포착됐다. 일부는 공지된 이벤트 내용과 다르게 운영되는 곳도 있었다. 게임을 찾아 주말 PC방을 이용했던 이용자들은 불만과 혼동을 겪었다.
블리자드는 지난 6, 7일 양일간 <히어로즈> 정식 서비스를 기념해 PC방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국 3,000개 지정 PC방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히어로즈>를 즐기면 블리자드가 PC방비를 대신 내주는 행사다. 유저가 이벤트 기간 중 참여 PC방을 찾아 최소 1시간 이상 <히어로즈>를 즐기면 플레이한 시간만큼 PC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시간당 2,000 원).
이벤트를 악용한 점주는 유저들이 <히어로즈>를 플레이 하지도 않았는데 수십 대의 PC에 게임을 켜놓은 다음 PC방 비를 블리자드에게 받으려고 시도했다. 켜놓은 PC에 유저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출입을 금하기도 했다. 2시간만 무료로 이용하게 하거나 혹은 단골 손님만 <히어로즈> 무료 이용 혜택을 주기도 했다.
어떤 곳은 직접 PC방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아이템 중개거래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PC방 IP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과거 타 게임들이 PC방 이벤트 등을 할 때 판매했던 수법과 같은 형태다. IP는 한 개당 10,000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유저들에게 이용 요금은 그대로 받으면서 라면 등 먹을 거리를 서비스로 주는 곳도 발견됐다.
VPN을 판매해 이득을 취하려는 점주들도 발견됐다(아래).
공지와는 다르게 운영돼 유저들이 혼동을 겪은 부분도 있었다. 어떤 PC방은 유저가 <히어로즈>를 플레이 한 시간만큼 유저의 PC방 계정에 시간을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물론 PC방 비용은 유저 부담이다. 지정 PC방으로 되어 유저가 찾아갔는데 이벤트 자체를 진행하지 않거나 혹은 블리자드가 무작정 목록에 넣었다며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유저들은 <히어로즈>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잘못된 운영을 하는 PC방을 고발 또는 제보하고 있다.
이벤트에 불만을 가진 점주도 있다. 안양의 한 PC방 점주는 실제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은 PC방 인력인데, 최소한의 재량 없이 이벤트에 맞게끔 진행 하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점주가 직접 없을 때 아르바이트에게 이를 맡겨야 하는데 이 역시 부담이 간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해당 이벤트에 대해 지정된 PC방 점주들에게 구체적인 내용들이 명시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동안 전국 PC방에 직접 방문해 참여해 이벤트가 악용되지는 않는지 확인했다.
회사는 최초 설명한 이벤트 내용과는 달리 다르게 운용되거나 변질, 악용된 곳에 대해서는 모두 어뷰징으로 간주, 사실 확인을 한 다음 계약 해지 조치를 취했다. VPN 역시 마찬가지다. 추가적인 조치는 논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