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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페이스북 페이크 홍보, 허위광고로 유저들 우롱

일부 대행사들의 실적만을 노린 허위광고, 지적재산권 무단도용도 문제

정우철(음마교주) 2015-07-02 17:07:19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많은 업체가 페이스북 광고를 이용한다. 특히 일반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스폰서 광고들은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탓에 게임 광고가 유독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게임들의 허위 과장광고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한 게임홍보 자체를 불신에 빠뜨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되는 게임광고는 PC에서는 웹게임,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게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허위광고에는 게임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실적만을 노린 대행사들이 전혀 다른 플랫폼의 게임의 이미지를 도용해 홍보하는 게임들이다. 게임중개 사이트인 플레이매니악스(PlayManiacs.com)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에서 홍보되고 있는 게임의 경우 구체적으로 명시된 게임명이나 장르가 없다.
<플래닛사이드 2> 스크린샷을 이용한 대표적인 허위광고.

단순히 “지금 플레이! 이 전투를 승리하세요!”라는 문구와 FPS를 연상케 하는 고품질의 게임스크린샷을 노출 시키고 있다. 유저의 입장에서는 이 게임이 FPS 장르의 액션 웹게임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해당 게임에 접속해보면 장르는 물론 게임방식과 내용도 다른 게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는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플래닛사이드 2>의 스크린샷이며 실제 게임매니악스 사이트를 한번 거쳐서 연결되는 게임은 <스타트랙>의 IP를 이용한 웹게임이다. 이쯤 되면 허위광고에 사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플레이매니악스 사이트에서는 한국 게임인 <아이온> <테라> 등의 북미서비스도 중개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이런 사례는 모바일게임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모바일 RPG임에도 불구하고 PC온라인 MMORPG 스크린샷을 도용하는 것은 일반적이기까지 하다. 과거 일부 게임업체들이 팬아트를 도용한 사례는 있지만, 이제는 대행사에서 개발사도 모르게 타업체의 게임을 도용하는 현시점에서는 상도덕은 물론 저작권 침해라는 범법행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해당 광고를 클릭하면 전혀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며 실제 게임화면(아래) 도 광고와 관계 없음을 알 수 있다


광고의 주체인 <스타트렉: 에일리언 도메인>의 서비스를 맡고있는 게임삼바는 해당 광고와는 무관하다.

문제는 이런 허위광고 때문에 정직하게 페이스북 광고를 이용한 게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유저들이 게임광고는 의례 거짓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홍보 효과보다 오히려 신뢰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 대형 업체들은 페이스북 광고 효과는 인지하면서도 이를 활용하는 데는 부정적이다. 

더욱이 허위광고를 진행하는 대행사에 홍보를 맡긴 개발사도 직간접적으로 지적재산권도용에 휩싸일 수 있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플레이매니악스라는 사이트는 다수의 게임을 중개하고 이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업체로 게임개발사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실적을 위한 허위광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관계자는 “대형업체처럼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수 없는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페이스북은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대상,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도구다. 특히 외국계 게임들의 경우 대행사에서 실적만을 노린 허위광고를 주로 하고 있다. 허위광고를 발견해도 어떻게 조치할 방법이 없고 정상적인 광고를 집행하는 업체에게 간접피해를 주고 있어 큰 문제다”고 밝혔다.